최근 신작 간담회에서 유독 강조되는 부분이 있다. 유저와 소통을 빠르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게임의 불편한 부분, 고쳐야할 점을 바로바로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풀 수 있다. 실제로 이렇게 유저 중심의 업데이트로 중장기 흥행 계획을 세운 게임이 늘어나는 추세다.

유저 친화적인 전략은 장점이 분명하다. 유저가 원하는 부분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주는 단순한 행보가, 게임을 즐길 이유가 되곤 한다. 과거의 게임 서비스가 일방통행이었다면, 지금은 공을 주고 받는 캐치볼에 비유할 수 있다.

블루포션게임즈는 에오스 레드 콘텐츠 업데이트 로드맵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유저 피드백에 대한 성실한 답변을 내놓는 등 소통에 힘썼다(출처=공식카페 캡쳐)

‘에오스 레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개발사인 블루포션게임즈는 유저 친화적인 과금제와 서비스는 물론 개발 진행 상황과 로드맵을 투명하고 아낌없이 공개하며 좋은 평가와 호응를 얻었다. 덕분에 쟁쟁한 경쟁작 사이에서도 꾸준히 흥행하고 있다. 목표였던 장기 흥행을 유저 소통으로 일궈낸 셈이다.

넥슨의 ‘카운터사이드’도 위기를 적극적인 소통으로 넘겼다. 최근 발생한 업데이트 정보 유출과 쿠폰 거래 등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처리 과정과 보상을 통해 흔들릴 법한 민심을 잡았다. 빠르고 신속한 대응이 빛을 본 사례다. 유저 중심의 행사를 끊임없이 개최해온 노하우가 발휘됐다.

조이시티도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블레스 모바일’ 비공개 테스트(CBT)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개발사가 운영을 주도하는 서비스 모델을 공개했다. 유저와 개발사의 거리를 좁혀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조이시티와 씽크펀은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하기 전 유저와 연결고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씽크펀 오용환 대표. 블레스 모바일로 온라인 MMORPG의 재미와 소통을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장점이 크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빠른 업데이트에는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또, 유저의 피드백이 항상 합리적인 건 아니다. 개발 자원이 증가하고, 콘셉트가 샛길로 빠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 서비스에 정답은 없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와 개발자의 생각이 다른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개발자가 열심히 기획한 콘텐츠가 외면 받는 일도 드물지 않다. 이런 위험을 줄이는 소통의 강화는 분명히 강화하는 방향이 옳다.

핵심 재미를 지키는 중심잡기도 필요하다. 유저가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이 흔들리면 안된다. 모든 피드백에 대응하다가는 배가 산으로 갈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설득과 투명한 공개가 뒷받침되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 의도와 이에 대한 대응, 변화 등 그동안 숨겨왔던 내용들까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 유저의 질문에 답하는 수준에서,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도 시작해야 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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