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Plague Inc.)가 중국 앱스토어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이 게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었고, 최근 중국 앱스토어에서도 유료 게임 1~3위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중국 앱스토어에 게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는지, 아니면 애플이 스스로 ‘판호’를 이유로 게임을 내린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전염병 주식회사’는 영국의 소규모 개발사인 엔데믹 크리에이션즈가 지난 2012년 출시한 유료 모바일 게임이다. 게임의 목적은 다양한 전염병을 전 세계로 퍼뜨려서 지구에 있는 인간을 멸종시키는 것이다. 출시 초기에 꽤 흥행했었고, 몇몇 게임 매체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중국 앱스토어에는 2015년에 출시됐다.

이 게임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에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전염병을 전 세계로 퍼뜨린다는 게임 방식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코로나19' 사태와 비슷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시장 조사 업체 앱애니의 조사에 따르면, 이 게임은 1월 말 경에 80개국 애플 앱스토어 유료 게임 1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유료 게임 1위에 올랐다.

이렇게 ‘코로나19’ 사태로 이 게임이 다시 주목을 받자 개발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는 실제 상황이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는 WHO 같은 국제기구나 각국의 보건당국을 통해 얻기를 바란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중국 앱스토어에서 최근 ‘전염병 주식회사’가 갑자기 사라졌다. 이 게임은 중국 앱스토어에서 한 달이 넘도록 유료 게임 1~3위에 올라있었다. 사라진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추정할 수 있는 사유는 두 가지다. 일단,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이 게임을 불편하게 생각해서 애플에 이 게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판호’다. 최근 중국 앱스토어는 개발자들이 게임을 등록할 때 판호를 적는 항목을 강조한 바 있다. 원래는 판호를 제출하지 않아도 심사가 통과됐지만, 6월 30일전까지 판호를 제출하라는 각주가 추가된 것이다. 이에 기존에 등록된 게임도 판호를 제출하지 않으면 중국 앱스토어에서 내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돌고 있다.

중국 게임 매체들은 ‘전염병 주식회사’가 판호를 받지 않은 게임이라서 중국 앱스토어에서 내려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만약 정말로 ‘판호’가 문제가 된 것이라면 판호를 받지 않은 게임을 올려 놓은 업체입장에서도 남일이 아니다. 몇몇 한국 업체들은 최근 중국 앱스토어에 자사 게임을 직접 올리고 있었는데, 이런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에 오르거나 인기 순위에 오르면 갑자기 중국 앱스토어에서 내려갈 수도 있는 것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