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PC방을 찾는 발길이 뜸해진 가운데, 주 고객층인 청소년의 개학 시기가 3월 말로 밀리면서 되려 PC방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며 더 이상의 사용시간 하락은 없었다. 

게토가 제공하는 3월 2일부터 3월 8일까지의 3월 1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2,690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2,640만 시간보다 약 1.6%(50만 시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PC방 사용량이 3주간 계속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미미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9.1%가 감소한 수치다.

PC방은 많은 사람이 실내에서 한꺼번에 이용하는 시설이어서 집단 감염의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면서 부득이하게 PC방을 찾는 고객이 일정 수준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감염 예방 수칙과 방역 작업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일환으로 서로 자리를 하나씩 띄어 앉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부분만 잘 지켜진다면 PC방에서의 집단 감염사태를 막고 꾸준한 게임 이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3.9%(49만 시간) 증가한 1,298만 시간을 기록해 84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사용시간은 여전히 1,200만대를 넘지 못했지만 점유율은 48%대로 더 높아졌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는 사용시간이 0.5% 증가한 225만 시간을 기록해 2위를 유지했다.

3위는 지난 번 '오버워치'를 제치며 4위로 올라섰던 '서든어택'이 차지했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1.3%가 늘어난 189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7.04%를 차지, 순위권 게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든어택은 그동안 NO.1 FPS 게임 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웠지만 3년 전 오버워치 출시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래서 서든어택의 PC방 점유율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3.8%였고 한 달 전만 해도 4.6% 정도였다. 

그런데 1년만에 점유율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심지어 지난 4일에는 일간 PC방 순위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일에는 일간 사용시간이 30만 시간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비스 15년차를 맞은 서든어택이 차트를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은 사용자들의 호평을 얻은 서든패스 출시와 신규 생존모드 제3보급구역, 꾸준한 캐릭터 업데이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오버워치의 하락세가 맞물리기도 했지만, 이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뒤를 이어 '피파온라인4'가 사용시간이 13.2%가 하락한 169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6.31%를 기록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오버워치'는 사용시간이 3.8% 늘어난 163만 시간으로 5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사용시간을 0.2% 늘리며 점유율 2.19%를 차지해 한 계단 오른 7위에 올라섰고, '던전앤파이터'는 사용시간이 2.9%가 감소해 점유율 2.13%를 차지해 0.06% 차이로 한 계단 떨어진 8위를 차지했다.
 
MMORPG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로스트아크'는 사용시간이 9.3%가 하락하며 9위를 유지한 반면, '리니지'는 사용시간이 2.2%가 늘어나 1.2% 감소하는데 그친 '카트라이더'를 밀어내고 10위에 올라 올들어 처음으로 TOP 10에 진입했다.

중위권에서는 '테일즈런너'의 조용한 약진이 돋보인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8.9%가 늘어난 9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0.36%를 차지해 한 계단 오른 17위에 오른 것. 타 게임의 하락세 속에 올 초 22위였던 순위를 야금야금 올리더니 결국 17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지난 번 8계단 순위가 하락했던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다시 5계단 오르며 체면을 되찾았고, '한게임 로우바둑이'는 사용시간이 11% 늘어나며 3계단오른 28위를 차지, 오랜만에 30위권 내에 진입했다.

반면, '몬스터헌터 월드'와 'GTA 5'는 각각 7% 이상 감소하며 2계단과 1계단씩 내려오며 19위와 20위를 차지했고, '아이온' 역시 2계단 하락한 2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패스 오브 엑자일'은 사용시간이 22.9%가 하락하며 이번 순위 중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 4계단 하락한 27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번 하락은 오는 14일 시작되는 4번째 시즌인 '환영' 업데이트를 앞두고 벌어진 현상인 만큼, 다음에는 다시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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