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리는 유명 게임 박람회 E3가 취소됐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3를 개최하는 ESA(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는 E3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가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1995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됐던 E3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SA는 “회원사, 관람객, 게임 업계 종사자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6월 9일부터 11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E3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라고 전했다. 

행사가 취소된 사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E3가 개최되는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적었지만, 최근 들어서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E3가 개최되는 도시인 LA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최초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뉴욕시에서는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서 주방위군이 투입되기도 했다. 이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나 집회를 여는 것을 재고할 것을 권장한다'는 방침을 내리는 지역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ESA는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점점 심각해짐에 따라,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우리도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어 매우 아쉽지만, 이것이 팬들과 관계자들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SA는 E3 참가등록을 했던 업체들과 관람객들에게 연락해서 환불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는 취소됐지만, ESA는 참가 업체가 온라인으로 각종 소식을 발표할 수 있게 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소식은 E3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한국 업체 중에서는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가 E3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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