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공식카페

팀대전게임(AOS, 혹은 MOBA) 시대를 연 게임 ‘카오스’가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했다. 그런데 장르가 달라졌다. MMORPG로 옷을 바꿔 입었다. 첫 발표에는 물음표가 찍혔다. 완전히 다른 장르로의 변신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뚜껑이 열리자 평가가 반전됐다. 추억에 트렌드를 더한 독특한 매력으로 시장을 휩쓸었다. 어색할 줄 알았던 만남은 찰떡궁합이었다.

‘카오스모바일’은 핵앤슬래시 기반의 모바일 MMORPG다. 흔히 리니지류로 분류되는 장르다. 여기에 원작 ‘카오스 온라인’의 캐릭터를 강림 콘텐츠로 녹였다. 영웅들의 이야기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이유를 제시한다.

■ 추억 속 영웅으로 강림!

이 게임은 기사, 궁수, 마법사 3개의 클래스를 생성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필드 사냥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하며, 육성이 진행된다. 이때 보상 아이템으로 강림 변신 카드를 얻게 된다.

강림은 일종의 변신 콘텐츠다. 획득한 강림 카드로 변신하면, 공격속도와 방어력 등 스테이터스가 오른다. 획득을 제한하거나, 판매의 대상을 파밍 보상으로 낮춤으로써 장시간 사냥을 할 이유를 확실히 제시한다.

추억의 영웅으로 강림!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카오스모바일’의 강점 1순위로 강림 콘텐츠를 뽑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뭘까? 답은 변신하는 대상이 유저들의 추억 속에 있던 영웅이라는 점이다. 다시는 볼 수 없었던 연인을 만나는 느낌이라고 할까. 원작을 플레이했거나, 캐릭터의 매력을 탐구했던 유저라면 이 강림 시스템 하나만으로도 플레이 동기가 부여된다.

■ 풍부한 육성 콘텐츠, 시간을 쓴 만큼 강해진다

강적을 상대하는 도전 콘텐츠들. 보상으로 장비, 펫 카드, 강림 카드 등 육성에 필요한 아이템이 보상으로 걸렸다

다양한 육성 방식을 제시한 것도 차이점이다. 변신과 레벨, 아이템 강화 등은 RPG의 기본 요소로 꼽힌다. ‘카오스모바일’ 역시 기본 육성 구조는 이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차별화 포인트인 룬 시스템을 도입했다. 파밍의 재미와 육성의 수단을 넓히는 전략적인 한수다.

룬은 크게 주옵션과 부옵션, 세트 효과를 가지고 있다. 획득한 룬을 펫에 장비하면, 관련 능력치가 유저 캐릭터에 합산된다. 따라서 효율이 좋은 룬을 탐구하는 것도 좋고, 주어진 틀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연구하는 것이 ‘카오스모바일’의 육성을 즐기는 방법이다.

복잡한 게 싫다면 높은 등급(마법-희귀-영웅-전설-고대 순)으로 끼우면 된다. 룬은 사냥으로 획득할 수 있으니,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 시간의 방으로 보여준 IP 활용법

시간의 방도 흥미로운 콘텐츠다. 반복과 육성이 키워드인 MMORPG에 도전 이란 목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가벼운 공략과 도전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끝없는 육성의 활력소가 된다고 할까? 여기에 원작의 IP를 녹여낸 활용법도 흥미롭다.

시간의 방은 3월 말까지 제공되는 던전 콘텐츠다. 제한된 스킬과 캐릭터로 묘수풀이를 하듯 목표를 달성하는 도전 콘텐츠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높은 컨트롤 능력과 임무 숙지를 요구한다.

현재 암살자 영웅 ‘레이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던전을 즐길 수 있다. 레이든을 통해 세계관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쏠쏠한 보상도 얻을 수 있다. 이야기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재미도 있으니 앞으로 원작에 등장했던 100여명의 영웅을 활용한 도전 콘텐츠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커다란 이야기보따리,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카오스모바일’

엑스엔게임즈는 18일 공성전을 위한 서버 정비를 실시했다(출처=공식카페 캡처)

업데이트 콘텐츠와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은 게임을 오래 즐길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 이는 캐릭터 게임에 가까웠던 원작의 매력과 중장기 흥행에 유리한 RPG의 매력이 합쳐진 ‘카오스 모바일’ 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환경 설정 옵션. 프레임 외에는 그래픽 관련 옵션이 없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사운드 어긋남, 앱플레이어의 그래픽 열화 등은 빨리 개선해 줬으면 한다. 수집한 강림 영웅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더해지면 좋겠다(엑스엔게임즈는 18일 강림체를 파견해 임무를 수행하는 강림 파견 콘텐츠를 선보였다). 최근 늘어난 PC 전용 버전 제공 등 멀티 플랫폼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해줬으면 한다.

영웅 캐릭터와 세계관이 확실하고 풍부한 만큼, 다양한 즐길 거리를 기대해본다(출처=카오스모바일 홈페이지)

지금까지 ‘카오스모바일’의 서비스는 성공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다. AOS게임인 원작 ‘카오스온라인’의 매력을 RPG에 자연스럽게 녹였다. 이질감이 느껴질 법도 하지만, 오히려 처음부터 이런 게임이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럽다. 풍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방식으로 녹여내, 원작 팬들을 불러 모았다. 이는 가파른 성장세로 증명됐다. 큰 그림만으로 성과를 낸 셈인데, 앞으로 100여명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인 IP의 강점을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 기대해본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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