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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 나와서 인도로 향하는 스마트폰 생산기지, 문제는 없을까?
  • 안병도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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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런 전염병은 예전 같으면 특정 지역에서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또한 보건 영역에 잠시 경각심을 주는 정도의 영향만 주었다. 적어도 정보기술(IT)영역에서 볼 때 이런 바이러스가 영향을 끼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는 다르다. 전 세계에서 대유행(판데믹)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 전염병은 단순히 많은 희생자를 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학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넘긴 이후의 세계가 어떻게 변할 지를 조심스럽게 연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의료물자 생산체계의 국유화, 주요 기간 산업의 국내유치 등이 실행되면서 지나친 세계화와 분업화를 지양할 것이란 예측이 있다.

이런 움직임이 IT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 중 중국에서 생산된 비중이 전년의 72%보다 줄어든 68%였다. 2016년에는 75%, 2017년에는 74%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원인은 중국이 근로자의 인건비 상승,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으로 세계 스마트폰 공장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새로 부상하는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기지는 거대한 잠재 소비시장인 인도가 유력하다. 인도는 자국 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휴대전화 완제품과 부품을 인도로 들여가려면 15~20%의 관세를 내야 한다. 인도에서 팔 스마트폰은 인도에서 만들라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에 후이저우 공장을 폐쇄하며 중국 생산을 멈췄다. 이제는 베트남과 인도 노이다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아이폰의 90% 이상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과 페가트론도 일부 생산 라인을 인도 등으로 옮겼다. 애플의 아이폰SE, 아이폰6S도 2017년부터 인도에서 제조한다. 심지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마저 인도에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 거대시장과 낮은 인건비를 염두에 둔 이런 행보는 글로벌 분업화나 효율면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과연 문제는 없을까? 지금 전세계는 의료물자 대란에 시달리고 있다. 별 기술도 안드는 마스크 생산을 도외시한 유럽은 지금 마스크를 개인이 구입하기 너무 힘들다. 기술력이 어느 정도 필요한 방호복 제작도 제대로 하는 나라가 드물다. 검사용 키트는 한국이 최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 모두가 동시에 필요로 할 때 자국생산이 안되는 나라는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비록 목숨이 걸린 일은 아니지만 IT제품 역시 지나친 생산기지 집중이 가져오는 부작용은 크다. 예전에 전세계 하드디스크를 태국에서 거의 생산할 때는 태국 지역이 홍수가 나서 공장이 물에 잠기자 제품 가격이 몇 개월이나 폭등했다. 일본에서 대지진이 났을 때는 일본의 전문가용 카메라 본체와 렌즈 일부가 공급부족에 시달렸다.

스마트폰 역시 이런 일이 없을까? 인도는 영토가 큰 나라이며 정세가 안정되어 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재해에도 안전하다고 말할 나라는 아니다. 매력적인 곳이라고 전세계 생산이 집중된다면 막상 그 나라에 어떤 재해가 닥칠 때 전세계가 충격을 받는다. 또한 외교적인 어떤 문제라도 생긴다면 인도가 특정 국가에 생산제품 반출을 금지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는 세계화에 따른 생산집중이 오히려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다. 

이익은 극대화해야 하지만 위험은 분산해야 한다. 이것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다.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인도로 향하는 상황은 분명 이익에 따른 행동이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과연 위험은 충분히 분산할 수 있는지 그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이런 점도 계산하고 움직이지 않을까?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 착공식(출처=삼성전자)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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