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집회나 행사 등이 연기 혹은 취소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닌텐도 스위치용 '모여봐요 동물의 숲'를 활용해 게임 내에서 결혼식, 생일파티, 졸업식 등을 개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 : reddit Ashmush

가장 먼저 알려진 것은 결혼식이었다. 지난 23일 해외 커뮤니티인 레딧의 유저 애쉬무쉬가 그녀의 약혼자와 함께 모동숲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을 인증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원래 그들은 다음 달에 정식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하게 결혼식은 물론, 약혼자의 의대 졸업식도 취소됐다고 한다. 그러자 애쉬무쉬는 약혼자의 친구들에게 몰래 연락해 모동숲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니 참석해줄 것을 요청, 약혼자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애쉬무쉬는 그들과 함께 바닷가에 다양한 데코레이션을 활용해 결혼식장을 꾸몄고, 약혼자를 게임으로 초대해 결혼식을 진행했다. 애쉬무쉬의 약혼자는 "이 이벤트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말로 형언할 수 없다"며 기뻐했다고 전해진다.

출처 : Christophi Twitter

그리고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 런던 스튜디오의 프로듀서인 알렉시아 크리스토피는 25일, 자신의 딸 소피아의 9살 생일 잔치를 모동숲에서 개최했다며 자신의 SNS에 인증 게시물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패인으로 인해 소피아가 친구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할 수 없게 되자, 크리스토피는 소피아의 친구들에게 몰래 연락해 모동숲에 모여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리고 섬에 소피아의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를 바닥에 새기고 이곳으로 소피아를 유도해 깜짝 생일파티가 열렸다. 이곳에서 소피아는 생일 선물을 주고받고 모두 함께 숨바꼭질 놀이를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는데, 이 모습은 크리스토피가 영상으로 직접 찍어 올렸다.

또한, 레딧의 유저인 파이추는 지난 24일 대학 졸업을 앞두고 졸업식이 취소되자 '모동숲'에 있는 그림 도구로 졸업장과 졸업 가운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친구들과 공유해 모두 가운을 입고 모동숲 안에서 졸업식을 올려 서로 축하해줬다는 인증글을 올렸다.

출처 : reddit Faichu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지난 3월 20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커뮤니케이션 게임으로, 무인도에 이주한 주인공이 채집과 제작을 통해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특히 이번 게임에서는 최대 8명의 유저가 온라인으로 함께 주인공의 섬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얽매이지 않는 유유자적한 생활을 함께 즐기는 탄탄한 게임성을 내세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뜸해지면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생활형 게임으로서 모동숲이 특히 각광받고 있다. 그 덕에 모동숲의 판매량은 이전 시리즈에 비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바이러스 여파로 기존의 스위치 본체는 물론, 게임 요소로 디자인된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마저 수급이 난항을 겪으면서 정가인 30만원대보다 높은 50만원대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신규 유저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상황은 국내는 물론 해외도 마찬가지인 상태다. 본체 수급이 원활해지기 전까지 이같은 가격 폭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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