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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왕2, 어렵게 익히고 쉽게 즐긴다

‘다크소울’을 시작으로 어렵고, 재도전에 제약이 따르는 게임의 인기가 높아졌다. 이에 많은 게임이 장르적 특성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에 소울라이크라는 장르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소울라이크는 다크소울과 영단어 라이크의 합성어다. 로그라이크에 하위분류에 속한다는 의미도 있다. 정리하면, 액션게임 기반의 던전탐험인데, 난이도가 높으면 소울류라 할 수 있다.

소울류는 본가 프롬소프트의 다크소울 시리즈, 블러드본을 시작으로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많은 게임개발자가 신작 인터뷰에서 소울류의 특징을 언급하기도 한다. 아예 장르의 특징을 고스란히 채택한 게임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중 액션과 일본중세시대를 강조한 ‘인왕(니오)’은 하나의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시리즈의 최신작 ‘인왕2’ 역시 액션과 조작의 재미에 집중하고, 소울류의 특징과 스테이지로 뼈대를 세웠다. 전투 시스템과 진행 방식은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상-중-하단에 따라 달라지는 공격 모션과 이를 이용한 연계. 스태미나 기반의 액션제한과 회복(잔심), 한 번의 죽음과 이를 만회하는 수호령 시스템은 유지됐다. 완성도가 대단히 높은 만큼 굳이 변화를 주지 않은 듯하다.

대신 새로운 주인공에 맞춰 요괴 스킬(다마시로)이란 시스템을 더했다. 적으로 등장하는 요괴를 처치하고, 그 능력을 사용하는 것. 록맨의 록버스터 교체 시스템과 비슷하다.

요괴 스킬은 종류와 특성에 따라 활용가치가 대단히 높게 구현됐다. 아무리 어려운 적도 적절한 요괴스킬만 있다면, 일반 몬스터처럼 처리할 수 있을 정도다. 체험판부터 지금까지 어려움을 강조해 보여줬던 개발사의 의도는 요괴스킬 사용을 유도한 것일지 모른다.

음양술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졌다. 치명적인 공격을 대신 막아주는 음양술의 존재는 라이트 유저에게는 필수다. 적의 공격은 육성 단계, 방어구의 수준과 상관없이 절명한다. 운 좋게 살아남아도 밀집된 몬스터에게 추가타를 허용해 결국 원위치로 돌아오는 경우도 생긴다.

여기에 이번 작에서는 대처하기 어렵거나, 예상할 수 없는 함정이 많다. 초반 미션 하나를 클리어하기 위해 여러 번의 절명을 각오해야 한다. 대처할 수 있는 함정보다, 알아도 걸리게 되는 함정의 비중이 높아 불합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를 막아주는 음양술 호신부를 익히는 순간 게임 난이도는 대폭 낮아진다. 보스전을 쉽게 바꿔주는 지둔부(움직임을 느리게 만듬), 극금부(방어력 낮춤)의 위력은 여전하다.

이런 준비를 끝내는 순간부터 스테이지 탐험에 여유가 생긴다. 모든 길을 탐험해야 직성이 풀리는 JRPG 유저에게는 고난의 시작이다. ‘인왕2’의 스테이지는 여러 개의 층이 겹쳐있는 디자인을 채용했다. ‘세키로’에 영향을 받은 듯하다. 물론, 전작에서도 건물의 몇 개 층을 활용한 공략을 적용한 바 있지만, 이번 작은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높낮이를 활용한 트릭이 존재한다.

아쉬운 점은 이런 디자인이 재미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왕’ 시리즈는 탐험보다 액션의 비중이 대단히 높은 시리즈다. 굳이 스테이지를 헤매는 탐험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었을까. 대부분의 스테이지는 바로 옆에 보스방이 존재하고, 맵을 크게 돌아 지름길(숏컷)을 여는 구성이다. 보스방이 보이는데 낮은 문턱, 담을 넘지 못해 답답하다. 강적을 다시 쓰러뜨려야 한다는 점도 스트레스다.

게다가 아이템의 가치는 레벨에 비례하는 시스템이라 탐험 끝에 얻은 보상은 해당 스테이지를 넘어서는 순간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고회차 플레이에 돌입해야 장점이 커지는 셈이다. 엔딩을 목표로 하는 대다수의 라이트 유저에게는 유용하지 않은 단점이다.

초반에는 모든 적을 처치하며 진행하지만, 나중에는 귀찮아서 질주로 보스방에 입장하는 일이 늘어났다. 음양술을 포함해 각종 기술이 늘어나면 전투의 긴박함이 크게 떨어지고, 귀찮음은 커진 것도 이유일 수 있다. 액션에 집중하려면 맵을 조금 단순화하거나, 강적을 연달아 격파하는 미션을 늘리는 등 소울류의 디자인이 아닌, 인왕류의 진행을 보다 파고들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게임적 재미를 떠나 한국인으로서는 스토리에 몰입하기가 어렵다. 일본 중세라서가 아니라, 플레이어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돕는다는 구성 때문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실존 인물로, 한국인에게는 임진왜란의 주범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기에 생략한다). 물론, ‘인왕2’가 대체 역사이고,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지만, 한국인이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유독 한국 게이머가 스토리에 박한 평가를 주는 것도, 지나치게 축약된 스토리텔링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며칠에 걸쳐 공략한 ‘인왕2’는 여러 번의 절망을 넘어서야 비로써 재미가 느껴지는 소울류 액션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렵게 익히고, 쉽게 즐긴다’라고 할까? 실패와 도전, 액션을 즐기는 유저라면 확실한 재미를 보장한다. 전작을 즐긴 유저라면 새로운 DLC(다운로드 콘텐츠)를 즐기는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 반면 소울류에 도전하고 싶은 유저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절망적인 초반 난이도른 넘어서기에는 게이머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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