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2라운드 4일차 경기 결과 T1과 APK 프린스, kt 롤스터가 1승을 추가했다. 7연승을 달린 kt는 4위로 치고 올랐다. 초반 5연패의 부진을 완전히 잊은 모습이다.

출처=공식 중계방송 캡처

T1에게는 힘든 하루였다. 중하위권인 한화생명 e스포츠(HLE)에게 발목을 잡힐 뻔했기 때문이다. 1라운드 승리를 내줬던 팀에게 연패하는 좋지 않은 기록을 쓸 뻔했다. 2세트 승리를 내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로 진땀을 흘렸다. 최근 T1은 초반 우세를 점하는 공격적인 운영을 위주로 경기를 꾸렸다.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경기가 후반으로 넘어간 순간 상대 본진을 두드리며 대규모 교전을 여는 실수를 범했고, 대량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이후 경기는 대치전 양상으로 흘렀다. 한 번의 실수가 승패로 이어지는 만큼 신중한 대립이 이어졌다. 이때 페이커 이상혁의 활약이 다시 시작됐다. 아지르를 잡은 페이커는 침투와 상대 원거리 딜러 이즈리얼을 아군에게 배달하는 플레이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출처=공식 중계방송 캡처

APK는 샌드박스 게이밍을 물리치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기세를 끌어올린 만큼 깔끔한 2대0 승리로 승점도 방어했다. 1세트는 이즈리얼의 화끈한 공격력이 빛났다.

2세트는 상단 질리언이란 변수 챔피언을 기용해 승리를 따냈다. 상단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패치 방향성에서 다재다능함을 노린 역발상의 승리라 할 수 있다. 팀의 중심인 미스포춘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출처=공식 중계방송 캡처

kt는 아프리카 프릭스를 잡고 7연승을 이었다. 아프리카를 상대로는 2연승이다. 그야말로 기세의 승리였다. 단단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승리했고, 순위는 4위까지 치솟았다.

오른, 트런들, 갈리오, 노틸러스로 방패를 세우고 이즈리얼로 찌르는 조합을 선택해 1세트 위기를 넘겼다. 상대 정글 사냥꾼의 실수를 이득으로 굴리는 스노우볼의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2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며 kt의 연승이 끊기는 듯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는 기회가 있었다. 중반 이후 끊임없이 뭉치며 상대를 유인한 kt. 노림수는 한타였다. 상대가 핵심 챔피언 미스포춘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상황이 연달아 펼쳐졌는데, 유미의 서포트와 팀적 단결력으로 오히려 이득을 챙겼다. 결국 날개운영(스플릿)과 한타로 나뉜 대립 구도에서, 전투로 이득을 확실하게 굴리며 승리했다.

출처=공식 중계방송 캡처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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