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해외의 주요 게임 관련 업체와 손잡고 '외출을 하지 말고 집에서 게임을 즐기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시작했다. 

WHO는 지난 29일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18개 게임 업체들과 함께 "Play A Part Together" 캠페인 전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시태그는 #PlayAPartTogether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나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 WHO의 건강 지침을 따르도록 권장하게 된다.

여기에는 액티비전블리자드, 빅피쉬게임즈, 잼시티, 카밤, 플레이티카, 라이엇게임즈, 트위치, 징가, 포켓젬스, 아마존 앱스토어 등 게임과 관련된 18개 업체들이 참여했고, 이들은 자사의 서비스에서 공지나 이벤트, 보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 캠페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WHO의 레이 챔버스 미국 대사는 "어려운 시기에 코로나19 퇴치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협력한 모든 분야의 파트너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캠페인을 통해 확진자가 감소하고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을 주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대표들도 메시지를 남겼다.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바비 코틱 CEO는 "게임은 기쁨, 목적, 의미 등으로 사람들과 안전하게 연결하는 가장 완벽한 플랫폼이고 우리는 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렇게 가치있고 필요한 캠페인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 카밤의 팀 필드 CEO는 "카밤은 #PlayToughApart 캠페인을 지지한다. 이 캠페인의 지침을 따르면 우리는 의료진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 영웅이 될 수 있지만, 지금은 떨어져서 게임을 하면 진짜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의 니콜로 로란트 CEO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회적 고립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캠페인으로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자. 라이엇 유저들의 플레이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의미있는 삶의 추구다. 모두 함께 코로나19라는 보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하자"고 밝혔다.

WHO는 작년 5월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해 코드를 부여하는 국제질병분류(ICD) 11차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지금은 당시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에는 게임의 과도한 이용을 질병으로 분류하며 게임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더 강력한 질병의 등장하면서 게임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질병 확산 방지에 여러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기에 게임 업체들에게 협력을 요청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에는 WHO의 수장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자신의 SNS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법으로 게임을 권하는 등 WHO가 게임을 대하는 입장이 달라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퇴치가 마무리됐을 때 WHO의 현재 입장이 그대로 유지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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