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2라운드 7주차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하위권인 APK 프린스가 중위권인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은 것. 여기에 담원 게이밍은 한화생명 e스포츠(HLE)를 제압하고 서부리그(5위 이상)로 복귀했다. 드래곤X는 kt 롤스터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APK와 아프리카의 경기는 난타전으로 벌어졌다. APK는 사이온을 상단(탑) 담당으로 선택했다. 지금은 공식 대회에서 보기 힘들어진 챔피언이다. 든든하게 성장한 사이온은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한수가 됐다.

2세트에서는 모데카이저를 꺼냈다. 간간이 출전하는 챔피언인 만큼 위화감은 없었다. 그런데 아이템이 특이했다. 공격 속도와 마법 방어력에 특화된 마법사의 최후로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평타 강화 스킬을 극대화하는 선택이다. 이를 통해 최신 패치로 평가가 오른 사일러스를 견제하는 데 성공하며 2대0 승리를 따냈다. 최근 하락세를 탄 아프리카로서는 뼈아픈 패배를 기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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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도 HLE를 2대0으로 꺾고 서부리그로 복귀를 신고했다. 아프리카의 패배와 승리가 겹친 결과다. 중위권이 넓고 복잡하게 얽힌 이번 시즌의 면모를 보여준다.

1세트 담원은 마오카이를 꺼냈다. 이를 하단(바텀) 서포터로 돌렸고, 세나와 함께 단식 듀오를 짰다. 부시에 설치하면 강화되는 묘목 스킬로 상대를 견제하는 전략이다. 생존력이 약하다는 단점은 세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버텨냈다. 이렇게 성장한 마오카이는 서포터 역할임에도 라이너 수준의 활약을 펼치며 담원을 승리로 이끌었다.

2세트에서는 카사딘을 깜짝 기용했다. 라인 정리 속도가 늦어 외면받은 챔피언이다. 대신 후반으로 갈수록 기동력과 공격력이 급상승하는 양날의 검이다. 여기에 제이스와 바루스로 원거리 견제(포킹)를 더해 진영을 완성했다. 대치전에서 상대 체력을 깎은 뒤, 카사딘이 정리하는 전략이다. 결과적으로 상대의 오른, 자르반 4세의 돌진을 무력화하는 효과적인 선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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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X는 상위권 팀의 여유를 보여줬다. 9연승에 도전하는 kt를 손쉽게 물리친 것. kt는 럼블, 카시오페아 등 마법 공격력을 가진 챔피언을 선택했다. 상대를 흔들려는 노림수가 보였다. 이때 드래곤X는 기다렸다는 듯 카사딘을 꺼냈다. 마법 방어력이 높은 근접 마법사로 손꼽히는 선택했고, 이는 중후반 전투의 대승을 기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2세트는 탑 세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7주차 경기는 10.6버전으로 진행되며, 근접 물리 공격에 특화된 아이템이 상향 조정됐다. 이를 활용한 공격적인 아이템 세팅으로 단단하고 날카로운 검으로 활용했다. 도란은 적의 진영에 가장먼저 침투해 진영을 파괴하는 등 그야말로 승리를 ‘캐리’했다.

이날 경기로 순위권의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 6승 7패로 동률을 기록한 담원과 아프리카가 각각 5위와 6위로 자리를 바꿨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미지노선에 걸치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 결과가 더욱 소중해진 상황이다. 또, HLE는 2라운드에서 패배가 누적돼 9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승리공식을 찾은 APK는 8위로 올라섰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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