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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G가 코로나19 원인? 어려울 때일수록 과학을 믿자

태초에 종교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몇 가지 이론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예측하기 힘들고 저항도 불가능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재앙도 마찬가지다. 전염병, 가뭄, 큰 화재가 일어나면 사악한 마귀가 가져온 현상이라 설명하던 시대가 불과 얼마 전이다. 

그렇지만 오늘날 인류 대부분은 더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과학의 영향으로 인해 이제는 재앙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진단하며 막아낸다. 그럼에도 다시 거대한 공포가 닥쳐올 때 인간은 종종 비합리적인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최근 영국의 더 버지 등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통신 중계기가 설치된 영국 리버풀과 버밍엄 기지국 철탑에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3월부터 소셜 네트워크에서 한 음모론이 퍼진 이후 연속으로 4개의 타워가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음모론은 '5G가 인간의 면역성을 파괴하고 5G 네트워크를 통해 박테리아가 확산된다'는 황당한 내용이다. 5G 기지국에서 뿜어져나오는 전파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러시아 방송국에서 주장한 5G가 당신을 죽일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보고서를 이용해 확산되고 있다.

불을 지르며 공격한 사람은 실제 5G 장비를 구분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버밍엄에서 공격받은 타워 하나는 5G가 아닌 4G LTE 타워였다. 또한 통신 엔지니어들이 물리적인 위협을 받았는데, 그들 중에는 무선통신사가 아닌 유선인터넷 회사의 직원들도 있었다는 보도도 있다.

사실 이런 황당한 이야기는 대개 아무도 호응하지 않는 가운데 네티즌의 농담거리로 사용되는 게 보통이다. 아무런 과학, 의학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제대로 된 어떤 과학자나 의사도 이런 이야기에 동조할 리 없다. 

그럼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분노를 해소할 길이 없는 사람을 통해 실제 파괴 행위로 이어진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소셜 네트워크의 파급력으로 볼 때 한국에서도 이런 음모론을 믿고 5G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사람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5G 무선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전파는 인체에 영향을 줄 만큼 강력하지 않다. 전파가 인체를 공격할 정도로 강력해지려면 최소한 전자렌지 출력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탁 트인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그 정도 공격을 하려면 상상을 넘는 수준의 전기가 거대한 안테나를 통해 뿜어져 나와도 모자랄 정도다. 게다가 이란은 5G 서비스가 시작조차 되지 않았는데도 환자가 급증했다.

세계이동통신협회 매츠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중요한 통신 인프라가 잘못된 믿음으로 공격받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5G 기술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유튜브는 5G 기지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음모론 동영상을 삭제하기로 했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많은 국가들이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극복할 수 있다. 백신이나 치료약이 등장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와 5G 서비스를 편리하게 쓰게 될 것이다. 그때가 왔을 때 스스로 창피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과학을 믿자.

출처=유튜브

김태만 기자  ktman21c@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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