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슈팅 게임 '오버워치'의 이스포츠 경기 도중 한국인 선수가 성적인 단어를 채팅창에 썼고, 이것이 방송에 그대로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블리자드는 이에 관련된 두 선수에게 벌금 1천달러를 부과했다.

이 상황은 지난 5일 열린 LA 발리언트와 샌프란시스코 쇼크간의 오버워치 리그 태평양 디비전 시즌3 경기에서 벌어졌다. LA 발리언트 소속으로 닉네임 'Lastro'를 사용하는 문정원 선수가 공수교대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성적인 두 개의 단어를 채팅창에 띄웠던 것. 

그러자 상대 팀인 샌프란시스코 쇼크 소속의 'Rascal' 닉네임을 쓰는 김동준 선수도 같은 단어를 채팅창에 띄우며 부적절한 농담을 이어갔다. 그러자 팀 동료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 채팅을 쓰며 당황해했고, 즉시 대화를 그만 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문정원 선수는 미안하다는 채팅을 연속으로 쓰며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채팅창이 포함된 화면이 생방송으로 고스란히 송출됐다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중계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이 채팅의 내용을 고스란히 보게 됐던 것. 블리자드 측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경기를 하는 만큼 선수들의 채팅을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공개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뒤 문정원 선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들 타이핑을 하고 있어서 시청자가 채팅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해 그런 채팅을 했다. 하지만 채팅의 노출 여부와 관계없이 그런 농담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리고 같은 팀의 한 선수는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문정원 선수가 이 건으로 벌금을 물게 된다면 자신이 같이 내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블리자드는 5일부로 '리그 경기 중 부적절한 채팅'으로 대회 규칙 및 행동 규범을 위반한 문정원 선수와 김동준 선수에게 각각 1천달러(한화 약 122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리그 내내 지속적으로 위반 사항을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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