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국내외의 여러 스포츠 경기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핀란드의 아이스하키 프로리그는 게임으로 플레이오프를 진행해 우승팀을 가리기로 결정해 화제다.

핀란드의 아이스하키 프로리그(SM Liiga)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아이스하키 시즌이 도중에 조기 종료됨에 따라 시즌을 마무리할 방법으로 EA스포츠의 아이스하키 게임인 'NHL 20'을 활용해 우승팀을 가리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국내외의 여러 프로스포츠 리그 경기가 취소되면서 축구나 레이싱 등의 일부 종목에서 팬들을 달래기 위해 실제 경기와 상관없이 이벤트 경기를 게임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실제 프로리그를 게임으로 진행해 해당 리그의 우승팀을 가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핀란드에서 아이스하키 리그는 가장 인기있는 프로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때문에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취소되어 많은 팬들이 실망해하자 SM Liiga는 핀란드의 방송국인 MTV, e스포츠 기업인 텔리아(Telia)와 파트너십을 맺고 'NHL 20'을 활용해 플레이오프인 Liiga ePlayoff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진행되던 정규 시즌 순위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예정이었던 10개 팀이 참여하게 되며, 각 팀에서 선발한 게임 대표 1명이 플레이를 진행하게 된다. 각 팀에서는 뛰어난 게임 실력은 물론, 핀란드 아이스하키 주니어 국가대표에 선발되거나 타국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는 등 실제 아이스하키 경력도 갖춘 선수들을 선발한 상황이다. 

그 외에도 현역 야구선수나 아이스하키 방송인, 핀란드 최고의 요리사 등 아이스하키를 사랑하면서 게임 실력을 겸비한 사람들도 각 팀의 대표로 참여한다.

오는 4월 8일부터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며 1라운드를 거쳐 8개 팀을 가린 뒤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거쳐 결승전과 3-4위 결정전을 오는 25일에 치르게 된다. 이 실황은 MTV 방송을 비롯해 TV는 물론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SM Liiga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아이스하키 시즌을 마무리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고, 그 결과가 Liiga ePlayoff다. 실제로 시즌을 조기에 종료해야 하더라도 아이스하키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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