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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확 달라진 ‘엘리온’, 전투는 합격…앞으로가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가 11일 ‘엘리온’의 사전체험을 실시했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이 개발하는 PC MMORPG로 기존에는 ‘A:IR’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게임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제목까지 변경했고, 사전체험을 통해 새로운 버전의 실체를 유저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투는 논타겟팅 몰이사냥 위주로 변경됐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변경됐다.

이에 본 기자는 11일 실시됐던 사전체험에 참가해서 게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편은 성공이었다고 본다. 무엇보다 전투가 기존에 비해서 상당히 재미있어졌고, 초반 전개도 상당히 빨라졌다. 지금 만들어 놓은 골격을 앞으로 세부적인 부분을 다듬어나가면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된다.

 

■ 논타겟팅 몰이사냥 중심으로 변경된 전투는 합격점

게임 제목이 ‘엘리온’으로 변경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바로 ‘전투’다. 기존의 전투는 지상전만 보면 다른 MMORPG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반면에 이번에 선보인 논타겟팅 방식 전투는 일단 전투하는 재미와 손맛이 뛰어났다. 전반적으로 좀 더 빠르고 시원시원하게 전투가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본 기자는 ‘엘리멘탈 리스트’ 직업으로 플레이했는데, 초반부터 적을 조준하고 공격하고, 밀어내는 등 다양한 마법을 사용해서 몰이사냥을 하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극초반에는 퀘스트 완료와 상관없이 나도 모르게 계속 전투를 했을 정도였다. 조작도 전혀 어렵지 않았다. PC MMORPG를 즐겨봤던 유저라면 적응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다른 직업을 플레이 한 유저들의 소감을 봐도 대부분 전투에 대해서만큼은 긍정적으로 평가를 했다. 아마도 ‘테라’를 통해 쌓아온 크래프톤의 논타겟팅 전투 관련 개발 노하우가 개발에 도움이 많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 캐릭터별 기술의 다양성도 인상적이었다. 기술을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는 ‘유물’과 유저가 조건을 설정할 수 있는 ‘룬’은 전투에 다양성을 부여해준다. ‘엘리멘탈 리스트’의 경우에는 같은 기술이라도 유물 설정에 따라서 냉기 공격이 나가기도 하고 화염 공격이 나가기도 한다. 몬스터나 던전에 맞춰서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PVP에서는 유저가 유물 세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가위-바위-보처럼 물고 물리는 상성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전투 구조에 지상 로봇 ‘마갑기’가 가미되면 어떻게 될지가 기대된다. 다만 ‘마갑기’는 어느 정도 성장을 해야 등장하는 요소다 보니 이번 사전체험에서는 즐기지 못했다.

 

■ 초반부의 빠른 전개도 인상적, 몇 가지 단점은 앞으로 고쳐지길

초반 전개도 확 달라졌다. 기존에는 개발진이 게임의 초반 스토리를 유저에게 어떻게든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반부의 군더더기가 싹 빠졌다. 시작하자마자 바로 전투가 벌어진다.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전투부터 즐겨봐라’라는 의도인 듯하다. 모바일 RPG를 시작하면 바로 전투 튜토리얼부터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변화를 준 것은 아주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PC MMORPG를 즐기는 유저들은 대부분 스토리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판타지 세계에서 이런저런 일이 벌어진다는 느낌만 전달하면 충분하다고 본다. 이런 ‘빠른 전개’와 앞서 언급한 ‘재미있는 전투’가 조합된 결과, ‘엘리온’의 초반부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강하고 재미있는 인상을 남겨준다. 이 정도면 처음 즐기는 유저도 빠르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구조라고 본다.

다만,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 지점도 있었다. 초반 퀘스트를 진행할 때, NPC의 상호작용이 NPC의 대사가 나오는 타이밍과 일치하지 않아서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런 것은 수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초반에 필드에서 사냥하다 보면 배경 그래픽과 몬스터 그래픽이 잘 구분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몬스터에 외곽선을 강조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해보인다. 비슷한 문제로, 유저 캐릭터와 NPC가 잘 구분이 되지 않는 것도 불편했다. 그리고 월드맵과 미니맵을 보는 것이 전반적으로 불편했다. 맵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수정이 필요해보인다.

다행인 것은 이런 아쉬운 점들은 대부분 게임의 근본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불편함을 초래하는 수준이거나 개발 중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유저도 게시판을 통해 비슷한 지적을 한 만큼, 개발진도 무엇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확 달라진 '엘리온', 앞으로가 기대된다

사전체험을 즐겨본 소감을 정리하자면, 달라진 전투는 ‘합격점’이다. 다른 것보다 전투만큼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개발진의 의지가 잘 구현됐다. 초반부의 빠른 전개도 아주 좋았다. 이번에 드러난 단점이나 수정이 필요한 요소들은 근본적인 개편이 필요한 문제는 아닌 만큼, 다음에 즐길 때는 수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사전체험의 값진 성과는 무엇보다 ‘유저들의 기대감’을 끌어냈다는 것이다. 게시판을 보면 변경된 전투와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고, 앞으로 이 게임이 어떻게 발전할지가 기대된다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 본 기자도 그렇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는 ‘엘리온’의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지켜보자.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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