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에 신규 던전 검은 차원 2종이 16일 정규 업데이트로 추가됐다. 검은 마물의 흔적과 검은 마물의 정원이다. 이곳에서는 과거 노이어페라, 노스마이어, 고통의 마을 레쉬폰에서 만날 수 있었던 추억의 몬스터들이 등장한다. 이는 차원의 틈에 봉인됐던 디레지애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로 보인다.

게임 내 적으로는 100레벨 계단식 파밍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넥슨과 네오플은 지난 1월 9일 시즌7 액트1 귀환 업데이트로 최고레벨을 상향했다. 이와 함께 100레벨 유니크, 레전더리 성능을 파격적으로 올렸다. 반면 마계와 할렘 지역까지 사용했던 업그레이드 방식의 계단식 파밍 시스템을 배제했다. 유니크를 모아 레전더리를 파밍하거나, 지혜의 인도에서 곧바로 에픽 아이템을 모으는 식으로 회귀했다.

이런 흐름은 검은 차원 던전 보상으로 일부 완화됐다. 레전더리 세트의 성능을 높이는 계단식 파밍이 일부 부활했기 때문이다. 1인 던전 검은마물의 흔적에서는 시간의 인도석과 검은 차원의 편린(이하 편린) 4~6개가 클리어 보상으로 걸렸다. 편린은 NPC 산도리니에게 차원 장비를 구매하는데 쓰이는 재화다. 차원 장비는 기존 세트 아이템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졌으며, 상의-팔찌-귀걸이 부위로 나뉜다.

차원 장비와 레전더리를 착용하면 세트 효과가 강화된다. 공통 옵션으로 항마력이 오르고, 세트에 따라 스킬 공격력과 추가 공격력 등이 부가된다. 차원 장비 자체적으로 검은 차원 던전에서 추가 효과가 발동되는 것은 덤이다. 수치만 보면 차원 장비를 포함한 레전더리 세트 아이템은 100레벨 에픽 장비 세트와 대등한 수준이다.

차원 장비는 현재 상점 구매를 통해서만 입수할 수 있다. 가격은 편린 1,800개로 상의-팔찌-귀걸이가 동일하다. 하루 피로도 156을 모두 투자하면 한 캐릭터가 75~110개 정도를 모을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약 17일에서 24일의 시간이 걸린다. 3개 부위를 모두 사려면 최소 50일에서 70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균열 안정화 수치란 제약도 따른다. 던전에 입장하면 캐릭터 피로도와 균열 안정화 수치가 감소한다. 매일 초기화 시간에 안정화 수치 150이 회복되는데, 이는 약 2개 캐릭터가 입장할 수 있는 양이다. 최대 피로도와 피로도 회복 영약, PC방을 이용한다면 모자를 수 있다. 최대 수치는 300으로, 소모하지 않은 안정화 수치는 누적된다.

모든 부위를 파밍하는 데 약 1달 반의 시간이 소모되는 셈이다. 레전더리 12부위(무기 포함)을 파밍하는 시간과 얼추 비슷하다. 단, 22 던전으로 불리는 고통의 지하실과 검은 신전 일일 보상을 얻는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 편린 20개로 상위 던전인 검은 마물의 정원 보상 검은 차원의 정수(이하 정수)로 교환 가능하다. 정수는 에픽 등급의 진 : 지혜의 산물 제작서 선택 상자를 구매하는데 쓰인다. 가격은 정수 600개다. 편린을 최대치로 모아 정수로 바꿔도 최소 110일 이상이 걸린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도전해 봄직 하다.

검은 마물의 정원은 4인 파티로 진행되는 도전 던전이자 파밍 던전이다. 보상으로 진 : 지혜의 산물 장비 제작서와 정수, 검은 차원의 기운 오라 상자(명예 오라 아바타), 시간의 결정, 정수와 눈부신 검은 차원의 편린(편린 구매 재료, 계정귀속)이 걸렸다. 레전더리 파밍을 시작하는 계정 내 다른 캐릭터를 지원하는 던전인 셈이다. 특히 드랍으로 얻은 핵심 보상은 경매장 등록이 가능해, 골드 수급을 위한 아이템으로서도 가치가 있다.

경매장 거래가 가능한 진 : 차원의 산물

진: 지혜의 산물은 차원 장비와 동일하게 세트 효과 옵션이 늘어난다. 또, 기존 지혜의 산물처럼 강화를 통해 핵심 스테이터스, 공격시 데미지 증가량 등의 옵션을 높일 수 있다. 강화가 강제되는 지혜의 산물과 달리, 어디까지나 선택사항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검은 마물의 정원은 하루 5번 특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고통의 지하실, 검은 신전, 기억의 땅, 바닥 없는 갱도과 같은 구성이다.

난이도는 매우 높다. 던전 몬스터의 패턴이 애매한데다, 확실한 공략법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100레벨 에픽 파밍을 마친 진 데몬슬레이어와 세라핌, 워로드, 레전더리 장비의 진 웨펀마스터 4인 파티로도 공략이 힘든 수준이다.

보스 검은 마물의 편린은 공격 패턴과 회복 조건 등이 확실하지 않고, 파악하기도 어렵다

공략을 위해서는 100레벨 에픽 세팅이 완료된 캐릭터로 파티를 맺거나, 차원 장비를 갖춘 캐릭터가 필요해 보인다. 또, 패턴을 깨기 위한 조건을 숙지할 필요가 있고, 몬스터 체력도 높은 편이라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계단식 파밍의 기간을 줄여주는 장치로 볼 수 있다.

세팅을 마친 주력 캐릭터로 다른 캐릭터 육성을 지원하는 던전으로 보는 편이 옳다. 단, 100레벨 에픽 장비를 갖춘 캐릭터에게도 난이도가 높은 편이고, 피로도 소모도 만만치 않아 실효성은 떨어진다. 난이도와 체력을 조정하거나, 인도석과 같은 보상 획득 확률을 높이는 등 일부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통해 올 여름으로 예고된 신규 레이드의 난이도를 추정할 수 있다. 진 : 지혜의 산물이 레이드를 위한 최저 혹은 권장 조건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 대망의 시로코 레이드를 기대하는 유저라면, 진 : 지혜의 산물 장비 파밍을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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