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신작 ‘라지엘’이 21일 한국에 출시됐다. ‘랑그릿사’를 한국에 출시했던 즈룽게임(ZLONGAME)이 한국 서비스를 담당한다. 중국에서는 텐센트가 2019년 6월에 출시했고, 중국 앱스토어 매출 Top 10에 오른 바 있다.

■ 시작부터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 ‘디아블로’라는 그림자

‘라지엘’의 공식 이미지나 게임 그래픽을 처음 보면, 바로 ‘디아블로’ 시리즈가 떠오른다. 게임의 기본 틀도 ‘디아블로’ 시리즈와 굉장히 비슷하다. 어두운 세계에서 악마와 싸운다는 설정, 다양한 캐릭터들의 기술로 몬스터를 쓸어 담는 전투, 각종 아이템을 얻으면서 강해지는 캐릭터 등 ‘디아블로’의 핵심 요소들이 모두 담겨있다. ‘라지엘’이라는 게임 이름도, ‘디아블로3’에 나오는 각종 대천사들의 이름(티리엘, 아우리엘, 말티엘, 이테리엘 등)과 비슷하다.

실제로 게임을 시작해보면, ‘디아블로’를 완전히 따라한 모바일 게임이라는 인상이 든다. 심지어 게임의 오프닝 영상에서는, ‘디아블로3’의 오프닝 영상의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지는’ 장면과 매우 유사한 장면이 나온다. 게임의 기본 틀을 비슷하게 만든 것과는 별개로, ‘이런 것까지 비슷하게 만들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아블로’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것과는 별개로, 게임 자체는 잘 만들어졌다. 그래픽 품질은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들과 비슷한 수준은 된다. 전투도 빠르고 시원시원하게 잘 만들었다. 조작감도 좋다. 모바일 기기에서도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면서 전투하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다만, 자동전투는 일절 지원하지 않는다. 이 점은 유저의 취향에 따라서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조작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긴 하지만, 한 번 완료한 스테이지 정도는 이동과 평타를 자동으로 해주는 정도의 자동전투를 구현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 ‘디아블로’의 기본 틀에 몇 가지 참신한 양념을 더하다

게임을 조금 더 해보면, ‘디아블로’의 기본 틀에 몇 가지 새로운 요소를 더한 것이 조금씩 드러난다. 캐릭터 2명을 키우고 전장에서 교대하면서 전투할 수 있다는 점, 아이템과 기술 설정 외에 ‘특성’이라는 것을 별도로 찍어서 캐릭터 육성 방향을 조금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특히, 캐릭터 2명을 교대하면서 전투할 수 있다는 점은 나름 신선했다. 본 기자는 근거리 공격 직업과 원거리 직업 공격으로 나누어서 육성하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꼭 이럴 필요는 없다. 그냥 각자 마음에 드는 직업 2개를 아무렇게나 선택해도 별 지장은 없는 구조다.

중반부터는 큰 맵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탐험하는 모드도 등장한다. ‘디아블로3’의 모험모드 정도에 해당하는 콘텐츠다. 맵을 탐험하면서 퀘스트를 받고 완료하고, 다른 맵으로 가는 포털을 발견해 가면서 점점 더 많은 지역을 오갈 수 있게 된다. 전반적으로는 새로운 지역을 ‘모험하는’ 느낌이 잘 나게 만들었다.

정리하자면, 게임의 첫인상과 초반부에서는 ‘디아블로’의 그림자만 강하게 느껴졌다. 그것과는 별개로 게임 자체는 괜찮았다. 그리고 플레이를 할수록 ‘라지엘’만의 특징이 하나하나 드러났다. 덕분에 단순한 아류작이라는 생각보다는, 이 장르의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고민을 한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출시 타이밍도 좋았다. 넷이즈가 개발 중인 ‘디아블로 이모탈’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와중에 ‘라지엘’이 먼저 출시됐다. 중국에서는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둔 ‘라지엘’이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지 지켜보자.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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