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싱과 캐주얼 게임 사업을 메인으로 증권가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2019년 성적표가 나왔다. 어느 정도 비중있던 게임이 이탈했지만 대체 게임이 선방했고, 기존 게임과 신작 게임들의 활약 속에 무난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2019년 실적은 매출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당기순이익 88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의 실적과 비교해보면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25.8%, 당기순이익은 53.1%가 감소한 결과다.

매출 비중을 보면, 게임 매출은 3,477억원으로 88.9%의 비중을 차지했고, 카카오VX를 통한 기타 매출은 433억원으로 11.1%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대비로는 게임 매출은 11%가 감소한 것이지만 기타 매출은 44.3%가 증가하며 매출 비중의 편중화를 완화시키고 있다.

이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 출시를 통해 기존 게임 매출의 자연 감소를 방어한 결과다. 지난 2019년에 카카오게임즈는 3월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4월 '프렌즈타운', 8월 '테라 클래식', 9월 '도라에몽 파크'(일본지역), 10월 '달빛조각사' 등 캐주얼부터 MMORPG까지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고, 대부분 기본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5월에 '검은사막'의 국내 서비스가 개발사인 펄어비스로 이관되며 PC 온라인 게임의 한 축이 빠져나갔는데, 이를  6월 출시한 '패스 오브 엑자일'이 성공적으로 메워주는데 성공한다. 특히 복잡한 게임 시스템으로 인해 국내에서의 기대치가 상당히 낮았지만 경쟁 게임으로 평가받는 '디아블로3'를 PC방에서 제치는 성과를 거두며 안착에 성공했다.

그리고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지역 성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퍼블리싱도 무난히 이뤄지고 있어서 해외 게임의 국내 성과와 국내 게임의 해외 성과를 고루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며 사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그 성과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퍼블리싱 위주와 캐주얼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서 하드코어 게임 장르의 개발력을 확보한다는 것.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의 키워드로 "개발"과 "글로벌"을 잡았다. 

라이트한 캐주얼 게임에서부터 하드코어까지 모든 장르의 게임 개발력을 갖추며, 채널링-퍼블리싱-개발까지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PC 게임의 해외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게임에서도 글로벌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성과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작년부터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총괄한 반승철 대표가 설립해 오픈월드 기반의 모바일 액션 RPG를 개발 중인 세컨드다이브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피파온라인' 시리즈와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총괄한 김희재 대표가 설립해 글로벌향 전략 RPG를 개발 중인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에 100억원, 오토배틀러 장르의 게임 '에픽체스'를 개발 중인 패스파인더에이트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협력사였던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라인업과 개발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또한 모바일 운세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운칠기삼에 23억원, VR과 AR, 블록체인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인 리얼리티리플렉션에 10억원을 투자해 게임 외적인 부분에도 손을 뻗었다.

주 사업인 게임 서비스도 원활하게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선보일 게임은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PC MMORPG '엘리온'으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에 이은 보기 드문 PC용 MMORPG로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게임명과 게임성을 모두 변경해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했는데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정식 서비스의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카카오게임즈와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 그리고 작년에 새롭게 설립된 자회사 라이프엠엠오와 애드페이지를 통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기반 캐주얼 및 액션 게임과 여성향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게임,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LBS(위치기반서비스) 하드코어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게임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타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모바일게임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강화 중인 소셜 마케팅 플랫폼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말부터 카카오톡의 카카오게임즈 채널을 통해 외부 게임에 대한 홍보를 시작했다. 이 채널에 가입된 회원만 해도 1,258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넥슨, 넷마블, 조이시티, 크래프톤 등 대형 게임사들이며, 여기에 중국 게임사는 물론 국내 중소 게임사들도 이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슈퍼셀의 '브롤스타즈'에 카카오톡 연동하기 기능을 추가하면서 유저 추가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플랫폼 제공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같은 다양한 사업을 성공시킴으로써 지속적으로 준비 중인 기업공개(IPO)에 힘을 실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진행 일정이 명확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덕에 내실을 다질 시간을 얻은 만큼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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