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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명작 만화 ‘슬램덩크’ 모바일 게임, ‘슬램덩크 관람고수’

유명 일본 만화 ‘슬램덩크’가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됐다. 바로 ‘슬램덩크 관람고수’(灌篮高手)다. 개발은 DeNA 차이나가 담당했고 2019년 12월 10일 중국에 출시됐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에 중국 앱스토어 매출 17위에 올랐고, 한때는 매출 8위까지 올라갔었다.

원작인 ‘슬램덩크’는 1990년대에 일본 만화잡지 ‘소년 점프’에 연재된 만화다. 일본에서는 누적 판매량 1억 부를 돌파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또한 한국,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에서의 인기도 상당히 높았다. 나중에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최근 중국에서는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슬램덩크 관람고수’는 그중에서도 꽤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에 해당한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 출시된 모바일 게임 ‘드래곤볼 최강지전’은 사전예약자 1,100만 명을 돌파하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출시 초기의 인기를 유지하지 못했고 매출도 빠르게 하락했다.

‘슬램덩크’는 지난 1990년대에 한국에서도 단행본으로 출판됐고,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본 기자도 당시에 ‘슬램덩크’를 재미있게 봤었고, 단행본도 소장했었다. 그리고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됐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즐겨봤다. 중국어를 이해하진 못하지만, 농구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으면 즐기는 데 크게 문제는 없었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 개발력과 ‘슬램덩크’의 만남은 어땠는지 적어본다.

 

■ 게임에 잘 녹아난 원작의 이야기와 캐릭터들

‘슬램덩크 관람고수’는 유저가 다양한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해서 즐기는 농구 게임이다. 게임의 전반적인 그래픽은 ‘슬램덩크’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그래픽 품질이 특별히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원작을 충실하게 구현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일러스트는 원작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게임에는 북산, 능남, 해남, 상양 등의 농구팀이 등장하고 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이정환, 윤대협, 변덕규 등 다양한 캐릭터가 구현됐다. 가장 먼저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는 북산의 권준호이며 조금 더 진행하면 강백호, 채치수, 윤대협 같은 각 팀의 주전 선수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슬램덩크’의 이야기를 다시 볼 수 있는 일종의 스토리 모드도 있다. 원작의 주요 장면들이 등장하며, 챕터별로 나눠진 이야기를 진행하면 각종 보상을 준다. 캐릭터 음성도 지원되지만 중국어로 나오기에 한국어나 일본어가 익숙한 유저라면 다소 위화감이 들 수 있다. 이야기를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농구 경기를 진행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원작 초반에 강백호가 북산 농구부 주장 채치수와 1 대 1 대결을 하는 것을 유저가 진행하는 식이다.

다만, 농구 경기가 진행되는 화면에서는 원작의 모습과 다소 괴리가 있는 SD 캐릭터가 나온다. 팬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다. 모바일 기기의 화면에는 이 정도의 캐릭터 크기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각 캐릭터의 특징은 잘 살렸기에, 누가 누구인지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 농구 게임으로만 평가해도 합격점

‘슬램덩크 관람고수’의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다른 3 대 3 농구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3명의 유저가 한 팀이 되고, 유저 한 명이 캐릭터 한 명을 조종하고, 다른 유저 3명과 대결한다. 반코트와 올코트 모두 지원한다. 나중에 계정 레벨이 오르면 5 대 5까지도 가능하다.

각 캐릭터는 슛, 패스, 가로채기 등 기본적인 동작과 몇몇 고유 기술을 사용한다. 고유 기술 중에는 원작에 등장했던 강백호의 ‘훅훅디펜스’나 채치수의 ‘고릴라 덩크’처럼 해당 캐릭터만 사용하는 고유 기술도 있다. 원작의 독특한 요소를 농구 게임이라는 틀에서 나름대로 잘 녹여낸 것.

고유 기술 외에도 각 캐릭터들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한다. 이런 기술은 영상으로 기본적인 설명이 나오고, 유저가 별도로 연습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덕분에 농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다면 게임에 적응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공격하는 팀이 굉장히 유리하게 되어있다. 기술을 사용해서 돌파하는 것을 막기가 쉽지 않고, 게이지를 채워서 사용하는 일종의 ‘필살기’는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 파울은 아예 없다. 공격을 시원시원하게 하면서 쉽게 득점할 수 있는 구조라서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공격이 쉬운 만큼, 수비는 힘들다. 따라서 게임을 어느 정도 진행하면, 공격보다는 수비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변수가 된다. 그래서 초반에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 예를 들면 블로킹을 잘하는 채치수 같은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조작감도 괜찮았다. 본 기자는 아이패드 미니로 이 게임을 즐겼는데, 수비할 때 캐릭터를 이동하는 조작이 다소 힘든 점을 제외하면 조작에 별다른 불편함은 없었다. PC에서 앱플레이어로 게임을 구동하고 게임패드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훨씬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반적인 완성도도 괜찮다. 원작을 빼고 농구 게임으로만 봐도 합격점을 줄 수 있을 정도다. 농구 게임이라는 기본 틀도 잘 갖춰져 있고, 농구 게임 초보자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런 구조에 ‘슬램덩크’라는 작품이 적절하게 더해졌다. 이 정도면 농구 게임을 하지 않던 유저라도 원작을 추억하면서 재미있게 즐길 만하다.

 

■ RPG처럼 성장하는 캐릭터들, 향후 밸런스 문제는 없을까?

스포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들의 능력치다. 스포츠 게임 중에서는 캐릭터들의 능력치를 고정시키는 게임도 있고, RPG처럼 캐릭터의 능력치가 성장하는 게임도 있다. ‘슬램덩크 관람고수’는 후자에 해당한다. 캐릭터 레벨이 오르면 각종 능력치가 오르고 특성을 찍는 요소도 있다. 

이렇게 캐릭터의 능력치가 점점 상승하는 스포츠 게임은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밸런스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서 게임을 오래 즐긴 유저와 초보 유저들의 격차가 많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격차가 많이 벌어지면, 초보 유저들은 능력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캐릭터를 하게 되고, 그 결과로 게임에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면 초보 유저들은 게임에 흥미를 붙이기가 힘들어진다.

일단 지금까지는 밸런스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다. 게임이 출시된 지 약 4개월이 지났지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본 기자도 등급전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서비스 기간이 더 길어져도 밸런스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원작의 인기가 높은 한국에도 출시되길 기대한다

‘슬램덩크’ 만화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연재가 종료된 후에도 완전판이 별도로 출판됐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단행본이 출판됐다. 연재가 종료된 지 약 25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이 ‘슬램덩크’의 명대사를 유행어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한 때는 ‘슬램덩크’를 소재로 하는 PC 온라인 게임이 개발되기도 했지만, 정식으로 출시되진 못했다.

그렇다면, ‘슬램덩크 관람고수’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까? 본 기자는 한국에도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일단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중국에서 출시된 모바일 게임 중에서 눈에 띄는 신작이 시차를 두고 한국에도 출시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중에서 ‘랑그릿사’, ‘라이즈 오브 킹덤즈’, ‘AFK 아레나’ 같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임도 나왔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슬램덩크 관람고수’ 처럼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유명 작품을 소재로 개발된 게임은 한국에도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현지화 비용이다. 게임 구조상 음성도 현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현지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현지화 비용에 따라서 출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현지화 작업에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슬램덩크’를 재미있게 본 한 명의 팬으로써, 이 게임을 한국어로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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