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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이 세트 스코어 1점을 추가했다. 추격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상대 약점을 찌른 침착함의 승리였다.

T1은 25일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2세트에서 젠지를 29분 만에 물리쳤다.

T1은 1세트에 이어 견제(포킹) 조합을 꺼냈다. 1세트 활약한 코르키와 바루스를 유지하고, 카르마로 공격력과 속도, 안정성을 더했다. 젠지는 정글 사냥꾼을 자르반 4세로 바꿨다. 초반 정글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즈리얼과 갈리오를 하단(바텀)에 세워 합류와 후반 전투력을 더욱 높이고, 질리언으로 생존력을 보강했다.

챔피언 선택은 달라도 진영의 목표는 비슷했다. 이에 따라 2세트 초반도 1세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젠지는 라인 손해를 감수하고, 킬 스코어를 따내며 T1을 압박했다. T1은 칸나가 솔로 킬을 당했음에도,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을 챙기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중반을 지난 18분경, 전투의 무대는 중앙으로 옮겨졌다. 세 번째 드래곤을 내주기 싫은 젠지가 먼저 진영을 잡았다. 이런 빠른 판단은 성과를 냈다. T1 페이커의 텔레포트 스펠을 강제했고, 드래곤도 챙겼다. 30분 이후의 승부를 보고 싶은 입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자원을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T1의 추격도 질리언의 궁극기 활용으로 넘기면서 이득만 챙기는 최상의 결과를 냈다. 23분 골드 격차는 3,000으로 줄었다. 전 세트와 다른 구도를 만들어냈다.

추격 당하는 상황에서도 T1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침착한 대처로 젠지의 추격을 따돌렸다. 24분경 미드 1차 타워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냉정한 판단과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대치전 양상이었던 상황은 상대 젠지의 침투로 순식간의 전투로 바뀌었다. T1은 상대 자르반 4세와 갈리오에게 몰려나는 구도였지만, 오히려 상대 질리언을 잡아냈다. 후방 침투를 맡은 칸나의 사일러스와 커즈의 올라프의 활약이 눈부셨다. 추가로 내셔 남작(바론)과 킬 스코어를 챙기며, 팽팽했던 구도를 한 번에 뒤집었다. 줄어들던 골드 격차는 단숨에 7,000까지 벌어져 압박에 속도가 붙었다.

이후 미드와 바텀을 함께 두드리던 T1은 29분 상대 앞마당에서 거둔 대승을 거뒀다. 이에 버틸 힘을 잃은 젠지의 진영과 넥서스를 그대로 파괴하며, 세트 스코어 2점째를 따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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