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공식중계 캡처

T1이 다시 비상했다. 통상 9번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 두 번째 3연속 우승이란 대기록도 세웠다. 2012년 시작된 LCK는 물론, 세계 e스포츠 사에서도 비교할 기록을 찾기 힘든 위업이다.

T1은 25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 젠지 e스포츠를 3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T1은 2013년 서머 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10번의 결승에서 9번 승리를 따냈다.

3연속 우승은 두 번째다. T1은 지난 2015년 스프링 시즌부터 2016년 스프링까지 3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이후 2019년 스프링과 서머, 올해 스프링에 다시 우승을 기록하면서 3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한 번도 힘든 우승을 세 번이나, 그것도 세 번 연속으로 차지했다. 만일, 서머 시즌에서 T1이 다시 우승을 차지한다면, 4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신화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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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으로 조직이 개편되면서 공동 소유주가 된 ‘페이커’ 이상혁으로써는 통상 9번째 우승이자, 소유주로서 맛본 첫 우승이다. 그동안 팀을 이끌어온 이상혁은 올해 그 공로를 인정받아 공동 소유주가 됐다. 경기에서는 팀의 버팀목으로 위기의 순간 팀을 살리는 슈퍼 플레이로 팀원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T1의 우승을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정규 시즌 초반 쓰러질 듯한 모습이 여러 번 연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 경기, 매 세트가 중후반으로 갈수록 독특한 끈질김으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는 올해 T1을 상징하는 팀 컬러로 평가받기도 했다.

시즌 후반의 변화에도 대응했다. 2라운드 경기부터 상단(탑) 담당의 역할이 커졌고, 공격적인 챔피언을 기용하는 수도 늘었다. 오른과 세트를 기본으로 제이스, 루시안, 칼리스타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한 챔피언이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막중한 자리를 신예 ‘로치’ 김강희와 ‘칸나’ 김창동에게 맡기기에 불안한 부분이 컸다. 하지만 정규 시즌 후반에 각성한 칸나는 이제 T1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둥이 됐다. 특히 생애 단 한 번만 얻을 수 있는 ‘로열 로더’에 등극한 칸나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선배 로열 로더 커즈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커즈는 이날 결승전에서 상대의 정글을 압박하고, 중요한 타이밍에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는 등 빛났다. 두 선수와 페이커, 테디 박진성, 에포트 이상호는 정규시즌부터 결승까지 고루 활약하며 명가 T1의 9번째 우승을 이끌어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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