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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포스트 코로나19와 게임산업 그리고 숨겨진 기회

최근 떠오르는 용어 중 하나는 ‘포스트 코로나19’다. 코로나19 위기가 어느 정도 지나간 후에 우리의 일상과 각종 산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 지를 고민하자는 것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일상생활의 여러 요소가 코로나19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생활속 거리두기’가 시작된 것처럼 말이다.

게임산업도 마찬가지다. 게임산업은 온라인 활동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달라져야 할 단면들도 많이 존재한다. 이에 게임산업은 ‘포스트 코로나19’를 맞아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가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 대형 게임 박람회, 이제 ‘환골탈태’가 필요한 시점

게임산업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 중 하나는 E3, 게임스컴, 지스타 같은 대형 게임 박람회다. 안 그래도 최근 몇 년간 대형 게임 박람회의 효용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종종 나왔었다. 미국에서 열리는 E3에서 소니와 EA 등 대형 업체들이 하나둘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에 E3는 일반 관람객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빠져나간 업체들이 다시 돌아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진 않았다. 여기에 유튜브와 트위치 같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것도 대형 게임 박람회의 설 자리를 점점 줄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코로나19까지 터졌다. 이제 당분간은 많은 관람객과 국내외 업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게임 박람회는 개최되기 힘들다. 개최되더라도 예전 같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코로나19를 계기로 대형 게임 박람회의 역할과 구성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마련됐다. 즉, 전 세계의 게임 박람회 관계자들이 ‘환골탈태’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지스타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사정이 괜찮고, 개최 시기도 11월이라서 아직 준비할 여유가 있다. 지금부터 다양한 경우의 수를 대비하는 것과는 별개로, 앞으로 대형 게임 박람회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참신하고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면, 지스타가 전 세계 게임 박람회 산업의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이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와 도보 이동형(워크 스루) 선별진료소를 선보여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것처럼 말이다.

 

■ PC방과 e스포츠, 앞으로 ‘생활방역’과 ‘안전제일’ 실천해야

PC방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다. 코로나19가 지나간 이후에도, 자리 간격을 조금 더 띄우거나, 주기적인 방역 작업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조치가 필수적이다. 때에 따라서는 일본 PC방처럼 모든 좌석에 칸막이와 문을 설치해야 할 수도 있다.

e스포츠 경기장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지나간 후에도 일정 기간은 무관중으로 진행하거나 관중을 받더라도 영화관처럼 한 자리씩 띄어서 예약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관중 수입이 아예 없거나 절반 이하로 감소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안전’이 제일이다. 경기가 종료된 후에 열리는 팬 사인회 같은 행사도 당분간은 진행하지 않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


■ 곳곳에서 ‘숨겨진 기회’를 발굴해보자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수도 있다. PC방의 경우에는 최근 배달 대행업체와 연계해서 음식 배달을 해주는 곳도 생겼다. PC방은 24시간 영업이 보통이기에, 밤이나 새벽에 음식을 주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노리는 것이다.

게임산업의 ‘만년 유망주’였던 VR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사람들이 당분간은 놀이공원에 가는 것을 기피할 것이라는 점을 노려서, VR 기기로 놀이공원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VR 기기는 5G로 통신 속도가 더 빨라짐에 따라서 기존보다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진 상태다. 이런 시기에 기존의 인기 어트랙션을 VR기기로 제대로 구현하면 이런 것을 좋아하는 층에 어필할 수 있다. 같은 이치로, 외국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노리고 VR 기기로 외국의 명소나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다.

기능성 게임은 어떨까? 개학이 연기되고 대부분의 학원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대부분은 교육용 앱이나 프로그램을 사용하겠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재미있게 배우고자 하는 수요는 항상 존재한다. 다만, 게임업체들이 평소에 교육용 게임에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기에 이 분야에 대한 개발 노하우가 부족하긴 하다. 그런데 지금은 이 시장의 수요가 굉장히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업체가 마음을 제대로 먹고 교육용 앱이나 게임을 개발하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모두에게 힘든 시기다. 비행기 조종사가 택배 업체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한다든지, 치어리더가 PC방에서 일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게임업체, PC방, VR 산업도 간절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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