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효과로 오랜만에 PC방을 찾는 발길이 늘어났다. 이에 특정 장르와 특정 타겟층을 메인으로 한 일부 게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게임의 사용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게토가 제공하는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의 4월 5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2,667만 시간으로, 전주의 2,408만 시간보다 약 10.8%(259만 시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폭은 부처님 오신 날과 근로자의 날로 이어지는 연휴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9%가 감소한 상황이다. 또한 근로자의 날 당일 사용시간을 비교하면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1.3%(132만 시간) 증가한 1,295만 시간을 기록해 92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고, 다시 1,300만 시간대 재진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다른 게임들의 증가세가 커서인지 점유율 자체는 0.3%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배틀그라운드'는 사용시간이 8.8% 증가한 213만 시간을 기록해 오랜만에 200시간대에 복귀하며 2위 자리를 지켰지만, 3위부터 5위의 게임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불안한 상황이 연출됐다.

'서든어택'은 사용시간이 6.2% 증가한 181만 시간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유지했고, 연휴 기간 버닝 이벤트 효과와 4인 축구 모드인 '볼타 라이브'를 업데이트한 '피파온라인4'는 사용시간이 39.6%가 증가한 178만 시간을 기록해 이번 순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한 계단 오른 4위에 올랐다. 

또한 '오버워치'는 사용시간이 6.1% 증가한 170만 시간을 기록해 급등세를 보였지만 더 급등한 피파온라인4에 밀리며 5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2위부터 5위까지의 사용시간 차이가 크지 않아서, 당분간 이들 게임의 순위 싸움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메이플스토리'는 사용시간이 5.2% 증가한 99만 시간을 기록해 6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10.9%가 증가한 59만 시간을 기록해 7위, 최근 남거너 진각성 업데이트를 진행한 '던전앤파이터'는 사용시간이 16.2%가 늘어나며 8위, '로스트아크'도 사용시간이 6%가 증가하며 9위를 유지했다.

반면, '카트라이더'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9.3%가 증가한 27만 시간을 기록해 한 계단 오른 10위를 차지했다. 이는 9주만에 TOP 10에 재진입한 것이며, 모바일 버전의 출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관심이 더 늘어가는 모양새다.

반면, 한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리니지' 형제는 동반 하락했다. '리니지2'는 사용시간이 5%가 감소하며 한 계단 하락한 11위를 차지했고, '리니지'도 사용시간이 3%가 감소하며 12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사용시간이 7.3%가 늘어나며 한 계단 오른 13위를 차지했고, '사이퍼즈'는 사용시간이 20.1%가 늘어나며 두 계단 오른 14위에 올랐다.

이런 순위 상승은 '콜 오브 듀티:모던워페어'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무려 35.7%가 감소하며 3계단 하락한 16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PC방 액션 RPG의 양대산맥인 '패스오브 엑자일'과 '디아블로3'는 사용시간이 각각 4.1%와 0.1%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외에도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가 사용시간을 10.3% 늘리며 1계단 상승한 18위, '스타크래프트2'가 사용시간을 17.1% 늘리며 2계단 상승한 21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사용시간을 26.2% 늘리며 3계단 오른 25위를 차지하는 등 블리자드 게임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블레이드&소울'과 '아이온' 등 엔씨소프트 게임이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며 순위가 1~2계단씩 하락했고, 'GTA 5'도 사용시간이 0.3% 감소하며 두 계단 하락한 28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 4월 29일 정식판을 선보인 전략 카드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가 급등세를 보이며 순위권 진입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22.4%가 늘어나 35 계단이 오른 82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일일 사용시간 그래프를 보면, 4월 28일까지 일 500시간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9일부터 사용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해 5월 3일에는 2,000시간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29일에 PC용, 5월 1일에 모바일용을 출시했고 두 플랫폼의 크로스 플레이도 가능해지게 되면서, PC방에서 레전드 오브 룬테라를 즐기는 유저들이 증가할 것인지와, 경쟁 게임인 '하스스톤'을 제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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