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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신소오강호’, 완성도 높은 모바일 MMO…독창성 부족은 아쉽다

중국 작가 김용의 무협 소설 ‘소오강호’(笑傲江湖)는 중국에서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자주 사용되는 소재다. 소설 ‘소오강호’는 한국에서도 출판됐었고, 이 소설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 ‘소오강호’도 지난 1990년에 한국에서 개봉됐다. 제목은 다르지만 후속작에 해당하는 영화 ‘동방불패’도 만들어졌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도 ‘소오강호’를 소재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있다. 그중에서 비교적 최근에 제작된 것은 지난 2018년에 중국에서 방영된 TV 드라마 ‘신소오강호’다. 제목에 ‘신’이 붙은 만큼, 전반적인 내용은 기존의 ‘소오강호’와 아주 다르다. 기존 내용에서 등장인물만 그대로 유지한 채,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다시 만들었다고 봐도 될 정도다.

그리고 이 TV 드라마 ‘신소오강호’를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MMORPG ‘신소오강호’(新笑傲江湖)가 중국에서 2019년 12월 19일에 출시됐다. 개발 및 서비스는 중국 게임 기업 완미세계가 담당했다. 성과도 괜찮다. 출시 직후에 중국 앱스토어 매출 4위까지 올라갔고, 약 한 달간 매출 4~10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출시된 지 5개월 정도가 된 지금도 매출 6~15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완미세계 입장에서는 2019년 3월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 ‘완미세계’에 이어 또 하나의 모바일 MMORPG를 흥행시킨 셈이다.

 

■ ‘신소오강호’라는 유명 IP와 모바일 MMORPG의 만남

‘신소오강호’나 ‘소오강호’ 같은 무협 세계의 이야기는 모바일 MMORPG와 여러모로 잘 맞아떨어진다.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유저가 선택하는 캐릭터의 ‘직업’으로 구현할 수 있고, 그 세계에 존재하는 ‘화산파’ 등 다양한 문파는 유저간 대규모 PVP를 할 때 하나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모바일 게임 ‘신소오강호’도 딱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캐릭터, 배경, PVP 등 기존의 모바일 MMORPG의 각종 요소에 ‘신소오강호’의 요소를 잘 반영했다. 게임을 구동하면 바로 드라마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소재로 제작된 듯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캐릭터를 선택하면 바로 영화 ‘소오강호’의 주제가였던 ‘창해일성소’가 나온다. 영화 ‘소오강호’를 봤던 유저 입장에서는 반가울법한 노래다. 또한, 게임을 소개하는 사진 중에서는 ‘동방불패’가 술을 마시는 사진도 있는데, 이 모습 역시 영화 ‘동방불패’를 봤던 유저라면 반가운 모습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신소오강호’라는 작품을 게임으로 꽤 충실하게 구현했다. 주요 캐릭터들의 모습은 드라마에서의 모습과 느낌을 잘 살렸고, 그래픽 품질도 중국 게임 중에서는 꽤 높은 편이다. 무협 세계관인만큼, 캐릭터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경공술도 적절하게 구현됐다. 각종 컷신에서는 유저가 화면을 터치하면 특정한 액션이 수행되는 QTE 기법도 사용되어서, 컷신을 보는 재미도 있다.

 

■ 모바일 MMORPG의 기본 구성에 충실, 독창적인 요소가 부족한 것은 아쉽다

‘신소오강호’의 전반적인 콘텐츠는 기존의 모바일 MMORPG와 거의 동일하다. 캐릭터를 선택한 후에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게 되고, 다양한 인물을 만나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전투는 자동전투와 수동전투 모두 가능하고, 중간 중간에 대규모 PVP를 진행하기도 한다. 무협 게임이기에 경공술로 날아다니기도 한다. 이런 MMORPG의 모든 요소들이 충실하게 잘 만들어졌다.

하지만 ‘신소오강호’ 만의 독창적인 콘텐츠가 없다는 것은 아쉽다. MMORPG의 기본기에는 아주 충실하지만, 기존에 모바일 MMORPG를 즐기고 있던 유저들에게 어필할 만한 새로운 것은 없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신소오강호’라는 유명 IP가 없었다면 한국 및 중국에 출시된 다른 모바일 MMORPG와 다른 것이 거의 없었을 정도다.

다만, 중국에서는 아직 모바일 MMORPG가 한국처럼 많이 출시되지 않았기에, 아직은 신작 MMORPG가 나왔을 때 공략할 여지가 어느 정도 남아 있긴 하다. 완미세계도 그런 점을 노리고 모바일 MMORPG로 장르를 정한 듯하다.

실제로 성과도 좋다. 유명한 작품을 소재로 개발된 덕분인지 출시 직후에 앱스토어 매출 4위까지 올랐다. 출시한 지 약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앱스토어 매출 6~15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출시된 지 5개월 후에 이 정도 순위에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편, ‘신소오강호’는 중국 정부의 기조에 맞는 게임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 정부는 중국의 전통문화, 역사, 유명 작품 등을 소재로 하는 문화 콘텐츠 제작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 급성장 중인 게임 산업에도 이런 소재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런 것을 소재로 하는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출해서,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에 중국 문화를 알리자는 취지다. ‘신소오강호’는 그런 취지에 딱 들어맞는 작품이다. 이런 소재로 게임을 개발하면, 중국 정부로부터 게임 판호를 받는 것도 조금은 더 수월해질 가능성도 있다.

 

■ ‘신소오강호’, 향후 한국에도 출시될까?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신소오강호’가 향후 한국에도 출시될까? 가능성은 있다. 완미세계가 개발한 다른 모바일 MMORPG ‘완미세계’는 중국에 출시된 후에 한국에도 출시됐다. 그런데 한국에서 ‘소오강호’라는 작품의 인지도는 꽤 높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완미세계’도 한국에 출시됐다면, 조금 더 유명한 작품을 소재로 개발된 ‘신소오강호’가 한국에 출시될 가능성은 꽤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에 출시되더라도 흥행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모바일 MMORPG가 가장 활성화된 국가이며, 그만큼 기존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도 많다. ‘신소오강호’가 한국의 쟁쟁한 모바일 MMORPG들 속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래픽 품질이 특별히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MMORPG와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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