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호실적과 하반기 글로벌-콘솔 게임 시장 진출 선언이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신중을 기해 준비한 새로운 플랫폼과 시장 공략이 본격화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25일 81만 2,000원으로 마감됐다. 52주 신고가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18조원에 근접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 당기순이익 1,954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기록적인 흥행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204% 올랐다.

■ 느리지만 확실한 엔씨소프트의 전략

모바일 타이틀 출시 및 주가 변화(출처=네이버 금융 캡처)

1분기 실적은 모바일 사업이 견인했다. 그야말로 엔씨소프트의 핵심 사업이 된 셈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2016년 상반기까지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늦둥이’에 속했다. 국내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도 신중을 기했다. 경쟁업체가 모바일로 체질을 전환해 큰 성과를 내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느리지만 확실한 셈법은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엔씨소프트는 2016년 6월 ‘헌터스 어드벤처’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으로, ‘리니지 레드나이츠(2016년 12월)’, ‘파이널 블레이드(2017년 2월)’을 연달아 선보였다. 세 게임은 모바일 매출 순위 상위권을 오르내리며 준수한 성과를 냈다. 약 4개월 뒤인 6월 ‘리니지M’을 출시하며 모바일 시장의 선두 주자로 우뚝 섰다.

‘리니지M’의 기록적인 성과 속에서 엔씨소프트는 신작 5종을 추가로 개발 중이란 소식을 전했다. 이때 발표된 ‘리니지M’은 지난해 11월 출시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형제 격인 ‘리니지M’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한때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곧 대규모 업데이트로 제자리를 되찾았다.

■ 글로벌-콘솔 겨냥한 엔씨소프트의 화살, 이번에도 명중할까?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흥행작 길드워2(출처=엔씨소프트 홈페이지)

엔씨소프트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과 콘솔 플랫폼 시장이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과 PC 플랫폼, 국내 시장이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회사다. 반대로 말하면, 아직 도전해야할 시장이 많이 남아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꽤 오래 터를 잡은 회사에 속한다. 북미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길드워’를 서비스해왔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은 ‘리니지’ 시리즈와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로열티 수입과 ‘길드워’ 시리즈의 흥행에 따라 좌우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리듬게임 퓨저

이런 상황에서 올 가을에는 콘솔과 서구권 시장에 신작 ‘퓨저(FUSER)’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퓨저는 유저가 가상의 뮤직 페스티벌을 열고 음악을 믹스(mix)해 즐기는 신개념 리듬액션 게임이다. 미국의 리듬게임 전문 개발사 하모닉스(Harmonix)가 개발하고, 엔씨웨스트가 서비스를 담당한다.

■ 예상 밖의 홍보효과 '호재'

NC다이노스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마이너리그 팀 더럼 불스(Durham Bulls)의 온라인 소통은 한국과 미국에서 화제가 됐다(출처=NC 다이노스 트위터)

게다가 한국 프로야구(KBO)가 미국에 정식 수출되면서 뜻하지 않은 홍보효과도 봤다. 프로야구팀 NC 다이노스가 홍보탑 역할을 톡톡히 했다.

KBO의 미국 중계가 시작될 당시 영어권 포럼 레딧에는 엔씨소프트가 어떤 회사인지 묻는 질문과 답변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팬들이 NC 다이노스를 지지하는 글을 사회관계망(SNS)에 공유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구단 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시작하면서 연일 미국 유저들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젝트 TL 티저 영상 중 일부(출처=유튜브 캡처)

이런 효과는 브랜드 마케팅 측면에서 뜻하지 않은 호재다. 특히, 가을 서구권 시장 진출을 앞둔 상황이라, 홍보효과는 더욱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퓨저’와 내년 콘솔 플랫폼을 타고 해외로 나갈 예정인 ‘프로젝트TL(더 리니지)’의 흥행에도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 윤재수 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프로젝트TL’ 개발이 순조롭다. 올해 하반기에는 테스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출시가 확률적으로 높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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