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매년 개최하는 블리즈컨이 금년에는 개최되지 않는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는 블리즈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전했다. 블리즈컨은 지난 2005년에 최초로 개최됐고, 2007년부터는 거의 매년 개최되면서 블리자드의 대표적인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2012년에는 게임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개최되지 않았다.) 보통 개막식을 통해 신작이나 기존 게임의 굵직한 업데이트 소식이 나왔기에, 블리자드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새로운 소식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는 행사이기도 하다. 유저들이 참여하는 코스튬 플레이 대회도 많은 이목을 사로잡는다.

블리자드는 지난 4월 9일, 금년 블리즈컨 개최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고, 미국은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이기에 블리즈컨 같은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블리자드는 “대형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고, 블리즈컨에 대한 질문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결정하기에 다소 이른 시점이다. 가능한 한 빨리 결정을 내리겠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블리자드는 현지 시각으로 26일, 블리즈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금년에는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블리즈컨 준비를 총괄하는 사라린 스미스 프로듀서는 “행사 개최 여부를 두고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했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했다. 그 결과, 금년에는 블리즈컨을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우리도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어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대신, 블리자드는 별도의 온라인 행사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런 식의 온라인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처음이기에, 논의하고 준비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지금으로써는 2021년 초에 별도의 온라인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와는 별도로, 블리즈컨에서 열렸던 각종 e스포츠 대회의 결승전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도 논의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라린 스미스 프로듀서는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앞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유저들과 공유하겠다. 그때까지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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