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게임 업체와 게임 전문 매체도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일제히 전달하고 있다. 몇몇 게임 업체들은 예정됐던 행사나 업데이트를 연기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이후에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다양한 기업이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미국 게임 업계도 동참했다. 합류한 업체들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라이엇 게임즈, EA, 소니, 너티독, e스포츠 팀 ‘클라우드9’, e스포츠 팀 ‘팀 솔로미드’ 등이다.

몇몇 업체들은 예정됐던 행사를 연기했다. 소니는 미국 시각으로 6월 4일로 예정됐던 PS5 관련 행사를 연기했다. 지금은 신제품에 대한 발표를 하기가 적절하지 않은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같은 이유로, EA는 매이든 NFL 21 관련 발표를 연기했고, 액티비전은 ‘콜 오브 듀티’ 관련 게임의 업데이트를 연기했다. 지난 2014년, 한국에서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후에 각종 행사나 공연이 일제히 연기되거나 취소됐던 것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어권 게임 전문 매체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게임인더스트리, 유로게이머, VG247, US게이머, 디지털 파운더리, 닌텐도 라이프 등 여러 매체들이 공동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고 독자들에게 몇몇 단체에 후원해줄 것을 호소했다.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도 동참했다. ‘트위치’는 자사의 음악 채널에서 음악 송출을 중단하고 ‘Black Out’이라는 제목으로, ‘흑인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즐기는 음악은 없었을 것이다, 인종차별에 대한 건설적인 대화를 위해서 음악 송출을 중단한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화면만을 송출하고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관련 단체에 후원을 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에서는 게임 업체들이 예정된 행사나 업데이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일이 계속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통행 금지 명령도 내려지는 등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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