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게임 기업 세가가 90년대에 선보였던 휴대용 게임기를 부활시켜 세상에 처음 공개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고, 비판도 이어졌다.

세가는 지난 3일, 자사의 창사 60주년을 맞아 휴대용 게임기 '게임기어'의 부활 프로젝트인 '게임기어 미크로'를 공개했다.

게임기어는 지난 1990년 세가가 야심차게 공개한 휴대용 게임기로 세가가 선보인 유일한 휴대용 게임기다. 다른 휴대용 게임기들이 흑백 화면이었던 것에 비해 게임기어는 풀 컬러 LCD를 장착해 총천연색 화면을 제공했고, TV 튜너를 별도로 제공해 언제 어디서든 TV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는 삼성전자를 통해 '핸디겜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바 있다.

디자인은 원조였던 게임기어의 모양과 버튼 배치를 그대로 적용했고, 2개의 AAA 배터리와 USB 케이블의 연결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내장 스피커가 있어 소리도 출력되고 3.5파이 오디오 잭도 지원한다.

그리고 블랙, 옐로우, 레드, 블루 등 4가지 색상으로 4가지 게임이 수록되어 있다. 30년 전 게임기어의 출시일이었던 10월 6일 출시되며 가격은 4,980엔(약 55,600원)이다.

하지만 게임기어 미크로가 공개되자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단 크기부터가 너무 작았다. 크기는 가로 80mm, 세로 43mm, 두께 20mm이며 화면은 1.15인치로 원래 게임기어의 1/3 크기다.

즉, 성인의 손가락 마디보다 작아서 휴대성은 뛰어나지만 그만큼 화면도 작고 조작 버튼도 작아서 플레이를 하기가 어렵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조작은 그렇다고 쳐도 화면이 너무 작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4가지 색상의 제품들에 수록된 게임들이 모두 다르다는 것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블랙 제품에는 '소닉 더 헤지혹'과 '뿌요뿌요2', '아웃런', '로얄 스톤'이 수록됐고 블루 제품에는 '소닉 & 테일즈', '건스타 히어로즈', '실뱅테일', '바쿠바쿠 애니멀'이 수록됐다.

그리고 레드 제품에는 '여신전생 외전 라스트 바이블', '여신전생 외전 라스트 바이블 스페셜', 'GG 시노비', '컬럼스'가 수록됐고, 옐로우 제품에는 '샤이닝포스 외전 : 원정 사신의 나라로', ''샤이닝포스 외전 2 : 사신의 각성', '샤이닝포스 외전 : 파이널 컨플릭트', '수수께끼 뿌요 : 아르르의 루' 등이 수록됐다.

게다가 앞서 말한 대로 이 기기의 화면이 아주 작은데, 이를 위해 세가는 과거 게임기어에서도 선보였던 확대경도 이번에 함께 선보인다. 문제는 4가지 색상의 제품을 모두 구매해야 특전으로 제공한다고 밝힌 것.

4가지 색상을 모두 구매하면 무려 19,920엔(약 22만 2천원)인데, 기기는 4개지만 확대경은 하나만 얻는 셈이다. 이때문에 세가의 상술이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기어 미크로의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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