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시작된 한국의 프로야구를 비롯, 대부분의 해외 프로 스포츠가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것을 결정한 가운데, 영국의 프로축구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 중계에서 게임에 삽입된 관중 소음이 활용된다. 

영국의 프로축구 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가 오는 17일부터 무관중으로 개시되는 가운데, EPL 중계 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가 EA스포츠의 '피파20'에 삽입된 관중 소음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스카이스포츠는 "프리미어 리그의 활기찬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및 팀별 관중 소음과 응원가를 EA스포츠와의 제휴를 통해 만들었고, 이를 중계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음 활용 결정은 무관중으로 진행됨에 따라 선수들의 음성이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국내 프로야구 리그에서도 이런 부분이 이뤄지고 있다. 

물론 안타나 홈런을 쳤을 때 방송사가 과거의 소음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소음이 없는 순수한 현장음이 중계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는 관중의 소음으로 들리지 않던 투수의 기합 소리나, 덕아웃에서 동료를 응원하는 소리도 있지만, 상대 선수를 비난하는 소리도 중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는 심판이 포수에게 바운드 여부를 묻는 음성이 중계에 고스란히 잡히면서 논란을 낳았고, 결국 해당 심판은 퓨처스리그 강등이라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런데 프로축구는 야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싸움이 많고 격한 운동인 만큼, 선수가 자신도 모르게 욕을 할 수 있고 이것이 고스란히 중계에 잡힐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스카이스포츠는 게임사와의 제휴를 통해 관중 소음 제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장에서 들리는 선수들의 생생한 소리를 듣고 싶은 시청자들도 있을 수 있기에, 스카이스포츠는 시청자의 선택권을 위해 관중 소리가 삽입되지 않고 현장음이 고스란히 들리는 채널도 별도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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