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삼국지 기반 게임이 등장했다. 당장 스토어에서 삼국지라는 이름을 쳐봐도 끝없이 스크롤을 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숫자다. 

그리고 RPG나 액션, 방치형 등 다양한 장르로 등장했지만, 아무래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 게임 중 가장 흥행을 거둔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가 워낙 게임계에 강렬한 임팩트를 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조이맥스가 국내에 선보이는 ‘삼국지 제후전’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삼국지 제후전은 2세기부터 3세기에 걸쳐 위-촉-오로 나뉘어진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더 세분화해 말한다면 생산과 약탈을 중심으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유저는 캐릭터의 이름과 위-촉-오 중 하나의 국가를 선택해 동탁과 전투를 벌여 동탁을 낙양에서 장안으로 보내는 튜토리얼을 진행한 뒤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각 국가마다 고유 버프가 다른 만큼 국가 선택은 신중히 하는 것이 좋다.

이 게임은 다른 전략 게임들과 같이 게임의 활동 무대를 주둔지의 내부인 내성과 외부인 외성으로 나눴다. 내성에서는 생산과 성장을, 외성에서는 다른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무역이나 채집, 약탈을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되면 유저는 내성에서 성장을 위한 단계를 거친다. 보통의 다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건물을 짓고 생산을 하는 튜토리얼 방식으로 알려주는 게 전부고, 특별한 스토리 전개가 없는 단순 진행 구조로 되어있다.

하지만 삼국지 제후전은 챕터 개념이자 퀘스트 개념인 장 단위로 나눴다. 1장에서는 튜토리얼 개념으로 무장 등용과 막사 건설, 보병 모집, 왕도 레벨업 등을 할 수 있고, 모두 완료가 되어야 챕터 목표인 산적 처치를 수행할 수 있다. 그리고 매 장을 넘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삼국지의 스토리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이 게임에서 쓰이는 자원은 군량과 목재, 병력이 있으며 군량 생산을 위해 농지를, 목재 생산을 위해 벌목장을, 병력 생산을 위해 막사를 지어야 한다. 병력은 보병, 기병, 궁병, 공성병 등으로 나눠진다. 막사는 5레벨 이상이 되면 더 우수한 병사를 생산할 수 있다. 유저의 성과와 부대 및 건물 등의 요소를 계산해 전투력이 측정되며, 이것이 향후 전투 진행의 기준이 된다.

천하 통일을 위해서는 우수한 무장의 확보가 중요하다. 따라서 등용문 메뉴를 통해 100여명의 무장들을 뽑아서 수집할 수 있는데, 무장들의 등급은 전설, 영웅, 희귀로 나뉘어 있다. 전설 등급에는 여포, 조조, 유비, 손권, 원소, 관우, 장비, 조운 등 삼국지의 핵심 무장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웬만한 인물들이 모두 있는 무장에 제갈량이 없는 것은 의외다. 

각 무장은 통솔-무력-지능-정치 등의 속성이 있고 4가지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장수 계열은 통솔이나 무력이 높고, 책사 계열은 정치나 지능이 높다. 그리고 스킬은 해금되면 효과가 발동되는 방식이며 유저가 직접 누르는 액티브 계열은 아니다. 

이들 무장에게는 아이템 개념인 무기와 보물을 장착시킬 수 있어서 추가 성장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여기에는 보통의 무기는 물론 청룡언월도나 적토마 등 특정 무장을 상징하는 장비나 보물도 존재한다. 

무장은 다양한 용도에 활용된다. 각 막사마다 무장을 파견해 임명하면 훈련 속도나 최대 훈련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고, 의국이나 무자위 등 생산 계열 건물에 무장을 파견해 임명하면 치료 속도나 생산 속도, 수량 등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는다. 

각 건물마다 1명씩 임명할 수 있으니 무장이 많아야 좋은 것이고 좋은 능력치를 가진 무장이 더 큰 상승 효과를 얻는데다가, 보유 무장에 따라 추가 버프가 발생하는 인연 시스템도 있는 만큼 좋은 무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것이 높은 성장과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다.

성 안에 있는 여러 건축 요소들은 유저 레벨이 단계적으로 오를 때마다 해금되어 성장 요소를 확장하게 된다. 초반에는 군량과 목재만 생산되지만, 레벨이 오르면 철과 은도 생산할 수 있고, 연구 시설을 통해 능력을 강화할 수도 있으며, 책략부를 통해 기습 잠입 공격이나 적군의 병력을 무력화 시키는 버프, 디버프를 유저 직접 생산할 수도 있다.

이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내성을 성장시키고 무장과 병력이 갖춰졌다면, 다음으로 외성을 통해 본격적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점령한 영지를 방어하면서 전략적 요충지를 치열하게 쟁탈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고유의 게임성이 바로 외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

무찔러야 하는 산적이나 농지, 벌목장, 철광산, 은광산 등 필요한 자원을 채집하는 공간이나 다른 유저의 성을 공격하려고 할 때는 수장, 선봉, 책사 등 최대 3명의 무장을 파견할 수 있다, 수장의 통솔 능력은 부대 병사 수, 선봉의 무력은 부대 공격력, 책사의 지능은 부대 방어력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 게임에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130여개의 성이 도성 형태로 등장하는데, 유저는 초반에는 자신이 속한 국가의 도성에서 게임을 진행하지만, 천도를 통해 도성 밖에 성을 구축해 자신의 성을 만들어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다. 만약 침략을 당해 도성이 함락되면 다시 도성으로 돌아가게 된다.

유저가 외성에서 할 수 있는 전투는 작게는 개인 대 개인의 공성전부터, 자신이 속한 길드 개념의 군단 단위의 전투인 명성전은 물론, 최상위 개념인 국가의 세력을 넓히기 위한 국가전까지 진행할 수 있다. 

삼국지 제후전에 등장하는 국가는 위-촉-오-한이 대표적이며, 다른 나라는 국가 이름이 아닌 원소, 공손찬, 원술, 동탁, 장로, 왕광, 엄백호 등 장수로 구분된다. 그 외에 황건, 남만, 강호, 흉노 등 외부 조직도 포함되어 있다. 

각 국가마다 갖고 있는 도성의 범위에 따라 세력이 만들어져있는데, 국가의 유저들이 한 데 힘을 모아 세력을 넓혀 거대한 국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이 게임의 최종 목표다. 이처럼 삼국지 제후전은 합종연횡의 전투 플레이로 과거 삼국지 시대의 대규모 전투를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외성에서 내성으로 들어오는 시간은 상당히 빠른 것에 비해, 내성에서 외성으로 나가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며, 일부 글씨체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외성에서 진행되는 전투에서도 NPC 병사들의 레벨에 비해 전투력이 높아 도전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

또 최근에 국내에 출시되는 중국의 게임들은 보통 튜토리얼 구간과 주요 메시지의 경우 음성 한글화를 진행하는 데 반해 삼국지 제후전은 중국어 음성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긴 하지만 향후 업데이트로 해결하길 바란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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