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국제질병분류(ICD)에 등재한 지 약 1년 만에, 미국 FDA가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ADHD 치료에 사용해도 된다고 승인했다.

미국 FDA(식품의약청)는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디지털 치료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FDA가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치료 프로그램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인을 받은 게임 기반 디지털 치료 프로그램의 이름은 아킬리 인터랙티브(Akili Interactive)가 개발한 ‘인데버Rx’(EndeavorRX)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가진 8~12세 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하고, 임상 치료, 약물 치료, 교육 프로그램 등을 포함하는 치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인데버Rx’는 날아다니는 탈 것을 타고 나니는 캐릭터를 조종하는 간단한 게임이다. 의료용으로 개발된 게임 치고는 그래픽이 꽤 화려하다. ADHD 증상을 가진 아동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 이처럼 색감이 진한 그래픽 스타일을 적용한 듯하다.

이 게임을 개발한 아킬리 인터랙티브는 지금까지 이 게임으로 ADHD 증상을 가진 아동을 치료하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일주일에 5일간, 하루에 25분 정도 이 게임을 즐긴 아동들의 증상이 상당히 호전됐다. 그리고 FDA도 600명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여러 연구에서 얻은 자료를 검토했다.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흔했던 부작용은 좌절감, 두통, 현기증 정도였다.

FDA의 제프리 슈런 디렉터는 “인데버Rx는 아동의 ADHD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비약물 치료라는 선택지를 제공하며, 디지털 치료의 중요한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며 “FDA는 환자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디지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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