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외국인 취업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 조치는 고숙련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던 미국 IT 업체들과 미국 게임 업체들에게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도덜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인에게 발급되고 있던 각종 취업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 시각으로 6월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적용되며, 향후에 적용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서 미국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 외국인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은 미국인의 고용에 위협을 가한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발급이 중단된 취업비자에는 고숙련 외국인 근로자에게 발급되는 취업비자인 H-1B도 포함됐다. H-1B는 구글, 페이스북 같은 미국 IT 업체나 각종 미국 게임 업체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때 주로 사용되는 비자다. 미국 게임 업계에는 아트 관련 직군이나 프로그램 관련 직군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이하 ESA)를 비롯한 다양한 IT 업체들은 과거에 H-1B를 위해서 미국 국가기관을 상대로 로비를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지난 4월에 외국인의 미국 이민과 영주권 발급을 전면적으로 중단시켰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외국인이 미국에서 거주하는 것을 제한한 것에 이어서, 이번에는 외국인이 미국에서 취업하는 것도 제한한 것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민 제도를 개혁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위 공무원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번 취업비자 발급 중단으로 인해 미국인 노동자들에게 약 52만 5천 개의 일자리가 제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을 보도안 각종 미국 매체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IT 업체들과 게임 업체들이 앞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존에 이런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던 외국인 근로자들은 취업비자가 만료되기 전까지는 미국에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취업비자가 갱신되지 않아서 미국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 또한 평소에 고숙련 외국인 근로자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해왔던 업체들은 이 조치가 유지되는 한, 외국인을 아예 채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ES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ESA는 “뛰어난 인재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것은 게임 개발과 기술 혁신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미국에 기반을 둔 근로자를 채용하고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업계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 게임 업체들이 필요한 모든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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