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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OK 손동작’ 삭제…백인우월주의 논란 의식했나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와 ‘콜 오브 듀티: 워존’에서 캐릭터가 OK 손동작을 하는 기능이 사라졌다. 액티비전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게임 전문 매체들은 액티비전이 백인우월주의 논란 때문에 OK 손동작을 삭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OK 손동작’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에서 여러 가지 감정표현 중 하나로 구현됐었다. 유저가 게임중에 자신의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거나,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의사표현을 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기능이었던 것. 감정표현 이외에 별다른 기능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 손동작이 갑자기 게임에서 사라졌다. 개발사인 인피니티 워드나 퍼블리셔인 액티비전은 아직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소식을 보도한 미국 게임 매체들은 이번 조치가 백인우월주의 논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에 미국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회손 연맹’(Anti-Defamation League)이 ‘OK 손동작’(검지와 엄지를 맞대서 동그라미를 표현하는 동작)을 백인우월주의를 표현하는 손동작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극단주의자들이 혐오나 증오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슬로건 및 상징 목록에 추가했다. 기존 목록에는 나치, 백인우월주의 조직인 ‘KKK’(Ku Klux Klan)와 관련된 상징물이 있었다.

물론, 미국에서도 OK 손동작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 동작을 사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백인우월주의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반명예훼손 연맹’이 발행한 보고서도 ‘OK 손동작에 여러 가지 뜻이 있다. 백인우월주의를 표현한 것이라고 성급하게 단정하지는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손동작을 사용하면 정황이나 앞뒤 맥락에 따라서는 그렇게 의심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실제로 2019년 12월에 미국 해군사관학교가 미식축구 경기에서 이 손동작을 사용한 생도들을 조사하는 일도 벌어졌다.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논란이 되는 손동작을 굳이 게임에서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다. 애초에 중요한 기능도 아니었다. 이 동작을 계속 놔두었다가 나중에 이 게임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그냥 삭제하는 것이 낫다. 게다가 최근에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일어났었고, 미국 게임 업체들은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누군가가 이 게임의 OK 손동작을 오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한 후에 이슈가 되면, 액티비전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OK 손동작을 게임에서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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