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전인 운영으로 담원 게이밍이 스피드전의 진수를 보여줬다. 예측하기 어려운 합류 타이밍과 전투력으로 상위권 경쟁 중인 아프리카 프릭스를 찍어 눌렀다. 두 세트를 진행하는데 결린 시간은 약 52분. 그야말로 스피드전이었다. T1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를 무난하게 물리쳤다. 전력에서 차이가 난 만큼, 큰 위기가 느껴지지 않는 무난한 승리였다.

T1과 담원은 9일 서울 종로구 롤 파크(LoL PARK)에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진행된 경기에 출전해 각각 1승을 추가했다. 흔히 서구권이라 부르는 상위권 경쟁을 위한 밑거름을 쌓았다.

T1은 첫 경기 신중하게 돌다리를 건넜다. 18분 벌어진 드래곤 전투까지 골드 격차와 킬 스코어는 크지 않았다. 단 드래곤 전투에서 킬스코어 4점을 쓸어 담고, 2분 뒤 중단(미드)에서 킬 스코어를 처치하며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6,000까지 벌어진 골드 격차는 소규모 교전에서도 드러났다. 상대 진영으로 깊숙이 침투한 T1이 한발 빠른 합류로 연거푸 이득을 취했다.

2세트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선취점은 내줬지만, 커즈의 상대 블루 침투와 페이커의 커버로 맞섰다. 이후 협곡의 전령까지 빼앗으며 정글싸움부터 격차를 벌렸다. 치열한 상체 싸움이 벌어졌지만 승부는 하체의 체격차로 갈렸다. 23분 드래곤을 건 싸움에서 설해원의 아펠리오스는 제대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반면 T1은 단단한 상체와 침투력을 바탕으로 테디의 칼리스타가 날뛰며 격차를 벌리며 승점을 추가했다.

담원은 추격을 불허하는 공격력으로 경쟁자 아프리카를 따돌렸다. 1세트 시작은 좋지 않았다. 바텀에서 체력 교환을 노린 교전에서 킬 스코어 2점을 헌납했다. 드래곤 주도권도 빼앗긴 상황. 상황은 9분 미드 전투로 반전됐다. 너구리의 카밀이 소규모 싸움에 합류하며 킬 스코어를 따라잡은 것.

이후 전투는 케니언의 리신이 상단(탑) 주도권 싸움을 주도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28분 50초 만에 끝난 경기에서 4명의 공격수가 1만 3,000이상의 딜링 그래프를 기록하는 등 담원의 전투력이 빛난 경기였다.

2세트 경기는 같은 서부권 팀의 대전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일방적인 경기였다. 아프리카의 실수 보다는 담원의 파인 플레이가 연거푸 펼쳐졌다. 담원은 쇼메이커의 트위스티드페이트(트페)의 궁극기와 솔로킬로 빠르게 격차를 벌였다. 지나친 파고들기로 손해를 보기는 순간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라인 상황이 유리해 독이 되진 않았다. 13분 만에 골드 격차를 4,000까지 늘린 담원은 드래곤 지역에 얻은 이득과 내셔 남작(바론) 사냥을 바탕으로 22분 42초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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