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민게임이라는 칭호를 붙이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던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3년 9개월만에 선보이는 신작을 통해 새로운 게임 모드를 추가하고 유명 연예인 홍보 모델까지 썼지만 초반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6월 30일 ‘애니팡4’를 정식 출시했다. 기존에 구축한 탄탄한 3매치 퍼즐 게임의 개발력에 캐주얼 퍼즐 게임 최초로 실시간 배틀로얄 모드인 ‘애니팡 로얄’을 도입하고 길드 개념인 팸 시스템을 추가하며 국민게임의 재림을 꾀했다. 게임에 대한 기대감 상승을 위해 아이유라는 대형 가수의 홍보 모델 카드도 꺼냈다.

출시 전 반응은 괜찮았다. 사전예약 시작 하루만에 40만명, 7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며 전작인 ‘애니팡3’보다 빠른 사전예약 모집 속도를 보여줬다. 최종 사전예약자는 166만명으로 애니팡3의 156만명을 넘겼다. 

하지만 출시 후 반응은 미지근하다. 출시된 지 1주일을 넘겼지만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 그에 따라 매출 성과도 썩 좋지 않다. 

7월 10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인기 1위와 매출 148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인기 5위에 매출 97위, 원스토어는 인기 1위에 매출 108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캐주얼 게임으로 가벼운 과금 모델을 구축했음에도 구글 매출 순위 3위까지 오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는 상반된 상황이다. 

문제는 현재 애니팡4의 성적이 전작인 ‘애니팡3’이나 ‘애니팡2’보다 좋지 않다는 점이다. 10일 현재 애니팡3의 매출 순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69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85위, 원스토어에서는 100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애니팡2의 매출 순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00위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이용자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일간 사용자 수(DAU)는 100만명 이상인 것과 달리, 애니팡4의 DAU는 초반에 20만명을 넘었지만 현재는 10만명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예약자 수와 전작인 애니팡2의 DAU 400만명, 애니팡3의 DAU 70만명의 명성을 생각하면 매우 부족한 수치다.

원래 애니팡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즐기는 게임으로 알려졌지만 전작 대비 스테이지가 진행되며 올라가는 난이도와 핵심 모드인 배틀로얄에 대한 피로감 등이 이용자 이탈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면서 여러 연령층에서 애니팡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물론 그동안의 애니팡 시리즈의 매출 추이를 봤을 때 서비스 성과가 늦게 나타나긴 했다. 애니팡3는 지난 2016년 9월 27일 출시되어 최고 매출 순위인 11위를 기록할 때까지 약 11개월이 걸렸고, 애니팡2는 지난 2014년 1월 14일에 출시되어 최고 매출 순위인 13위를 기록할 때까지 정확히 3년이 걸렸다.

또한 수익모델의 다양화로 기존의 아이템 판매에 더해 광고보상 상품을 적극적으로 배치, 그 성과가 앱 마켓의 매출에 반영되지 않는 부분도 현재의 낮은 순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전작들은 홍보모델 기용 등 큰 규모의 마케팅이 그다지 없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과 대규모 마케팅 등을 통해 걸었던 선데이토즈나 업계의 기대, 그리고 애니팡이라는 이름값에 비해 현재 성적은 상당히 초라한 부분이다. 때문에 출시 전 3년만에 3만원을 돌파했던 선데이토즈의 주가는 다시 2만원대로 후퇴했다. 

퍼즐 게임과 애니팡 브랜드의 피로감, 그리고 다수의 경쟁 게임으로 인한 이용자 확보 부진으로 애니팡의 신화가 이젠 끝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선데이토즈가 판도를 바꿀 업데이트로 다시 국민게임의 이름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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