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20일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캡처

넥슨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홈런을 쳤다. V4-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피파 모바일에 이어 네 번째 흥행작을 매출 차트에 올렸다. 20일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상위권과 중위권에 넥슨 게임만 4개다. 신작 ‘바람의나라: 연’이 3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7위, V4 12위, 피파 모바일 19위다.

넥슨은 모바일 사업의 시동이 늦게 걸렸다. 2015년 ‘히트(HIT)’로 메가 히트를 기록한 뒤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선보인 V4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부터 4개 게임을 연달아 히트시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V4는 지난달 11월 출시된 모바일 MMORPG다. 히트와 오버히트 등 고퀄리티 게임의 명맥을 잇는 신작으로, 출시 이후 약 8개월 동안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흥행의 문턱을 넘었다. 넥슨 입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20~40대 유저 취향의 MMORPG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핵심 콘텐츠인 영지쟁탈전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매출 고공행진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넥슨의 장기인 캐주얼 게임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쓰고 있다. 시장이 RPG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나홀로 고공행진을 하며 국민게임의 명성을 잇고 있다. 특히, 출시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게임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꾸준히 다운로드 수가 나오고 있다는 증거다. 론칭 시점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지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분석에 따르면 5월(1일~31일) 중 사용시간은 2,901만 시간, 사용자 수 332만명에 육박한다. 이는 긴 플레이 시간을 요구하는 MMORPG보다 높은 수치다. 1인당 사용 시간은 적지만, 접속자 수가 많은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피파 모바일’은 모바일 축구게임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스포츠, 특히 축구 장르는 매니지먼트 및 시뮬레이션 장르가 장악해왔다. 반면 ‘피파 모바일’은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를 더해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유럽 축구 리그가 속속 재개되면서, 정식 라이선스를 기반한 게임의 인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예 ‘바람의나라: 연’은 태풍처럼 등장했다. 서비스 첫날 3개의 서버에서 긴 대기열 행렬을 만들어냈다. 원작 ‘바람의나라’ IP(지식재산권)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넥슨은 서비스 혼잡을 줄이기 위해 서버를 대량으로 증설해 대응에 나섰고, 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서비스 5일 차를 맞은 이날 기록은 3위다. ‘리니지’ 형제를 위협하는 자리까지 올라온 것. 20여 년 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양분했던 경쟁의 재현도 볼거리다.

또, 8월에는 중국 시장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격하는 등 대형 호재를 남겨놓은 상황이다.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원작 ‘던전앤파이터’가 12~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중국과 한국에서 사랑받아온 만큼, 모바일 버전의 흥행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최근 넥슨의 모바일 사업은 완전히 가닥을 잡은 듯 보인다. 확실한 IP를 완성도 높게 구현하는 필승 공식이다. 수많은 IP를 확보한 넥슨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또, 해외와 멀티 플랫폼 시장을 노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출시도 하반기의 체크 포인트로 꼽힌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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