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슈퍼캣이 공동 개발한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연'이 결국 대형 사고를 쳤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버티고 있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바람의나라:연이 리니지2M을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한 것.

23일자 구글 플레이스토어 순위에 따르면 어제까지 3위였던 바람의나라:연은 1위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의 뒤를 이어 한 계단 오른 2위에 올랐다. 그에 따라 기존에 2위였던 리니지2M은 3위로 밀려났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작년 11월 27일 리니지2M이 출시되어 이른바 리니지 형제가 1위와 2위를 차지한 이후, 그 어떤 게임도 2위 자리에 올라보지 못했다. 새롭게 등장한 흥행 게임들도 아무리 높게 올라봐야 3위가 한계였다. 

그리고 업계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에 바람의나라:연이 2위에 오름으로써 작년 11월 이후 8개월만에 처음으로 리니지 IP가 아닌 다른 게임이 2위에 오르게 됐다.

지난 15일 출시된 바람의나라:연은 출시 24년째를 맞이한 PC MMORPG ‘바람의 나라’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원작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원작의 리소스와 콘텐츠를 활용해 도트 그래픽과 육성 시스템, 전투, 맵 구조 및 사냥터 구조 등을 리마스터했다. 여기에 변화된 인터페이스나 소통을 위한 오픈채팅방, 가로 모드, 자동사냥 시스템, 자동 물약 구매, 기존의 4방향 이동을 버린 조작 시스템 등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요소들을 더했다.

그러나 흥행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세계 최장수 상용화 MMORPG 기록을 갖고 있는 원작을 아는 유저들은 많지만, 원작이 시대를 대표하는 흥행작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게임이 너무나 많은 부분도 흥행에 대한 우려 요소였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사전등록에만 200만명에 가까운 유저들이 참여했고, 출시일 당일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 원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차지하면서 흥행작임을 입증했다. 여기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하면서 그 위상에 정점을 찍었다.

넥슨은 한때 모바일 게임에서 제대로 된 흥행작을 한동안 내지 못했던 흑역사가 있었다. 그러나 작년 초 게임계를 휩쓴 매각 소동 이후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내부평가를 통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더욱 힘을 실었고, 그 결과 연달아 흥행작을 쏟아내며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작년 11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 ‘V4’에 이어 지난 5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구글 매출 순위 3위까지 올랐고, 23일 현재에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8위, V4는 10위에 올라 상위권에 완전히 안착한 모습이다.

또 6월에 출시한 ‘피파 모바일’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올해 초 출시된 ‘카운터사이드’도 초반 매출 9위까지 오르며 선전한 바 있다. 여기에 바람의나라:연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만큼 연이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 

이에 따라 넥슨이 향후 내놓을 신작 라인업들의 흥행 전망도 더욱 밝아지고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 모바일’ 등 넥슨의 대표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들이 연이어 등장할 예정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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