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지난 22일 ‘리니지M’의 마스터 서버 콘텐츠 기르타스 레이드를 선보였다. 다섯 번째 에피소드 타이탄의 핵심 콘텐츠이자, 하나의 서버를 모든 유저가 공유하는 회귀의 시발점이 될 콘텐츠다.

기르타스는 원작 온라인 MMORPG ‘리니지’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던 보스 몬스터다. 최상위 난이도를 가진 몬스터로 악명이 자자하며, 공략에 성공한 유저도 손에 꼽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보상인 기르타스의 검은 획득한 사람이 없는 환상이 아이템으로 불린다.

2013년 3월 경 240여명의 유저가 첫 공략에 성공한 이후, 2년여에 걸쳐 여러번의 시도가 성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기르타스의 검이 드랍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결국 2015년 라스타바드 던전이 폐쇄되면서, PC ‘리니지’에서 기르타스와 기르타스의 검은 전설로 기록됐다.

PC 리니지 버전 기르타스의 검 옵션(출처=리니지 파워북)

이런 기르타스 레이드가 ‘리니지M’에서 부활하면서, 전설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모든 힘을 되찾은 ‘진 기르타스’는 최초의 유일 등급 무기 기르타스의 검과 변신카드 지배자 기르타스, 신화 등급 장비와 비법서가 보상으로 걸렸다. 현재 국내 1위의 매출을 자랑하며, 많은 유저가 레벨업에 열중하고 있는 ‘리니지M’에서 과연 기르타스의 검 오너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독자 노선을 걷는 ‘리니지M’은 ‘하나의 서버로 회귀’를 목표로 걸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지난 2018년 5월 1주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리니지M’은 PC 리니지와 결별하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온라인 간담회에서는 “21년 전 처음 ‘리니지’가 시작했을 때는 단 하나의 서버가 운영됐다. 하나의 세계에서 다투고 우정을 나누던 모습을 재현하겠다. 서버라는 제약을 벗어나 단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출처=리니지M 공식 홈페이지

마스터 서버는 이런 계획이 구체화된 콘텐츠다. 10개의 서버(월드)의 유저가 공유하는 서버로, 3종의 전용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현됐다. 기르타스 레이드를 품은 마스터 던전 다크엘프의 성지도가 여기 속한다. 3주년 발표에서는 마스터 레이드와 영웅들의 땅, 아덴 공성전 등 3개의 콘텐츠의 등장이 예고된 바 있다.

이런 도전은 PC ‘리니지’에서도 진행됐었다. 바로 ‘리니지 토너먼트’다. 각 서버의 최강자가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서비스였다. 이 서비스는 2013년 2월 20일 종료됐지만, 이후 게임 속 PvP 전용 시스템 콜로세움으로 변신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출처=리니지 파워북

여러 서버로 흩어진 유저가 만난다는 콘셉트, 일반 서버(라이브 서버)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보스 몬스터와 최강의 아이템을 획득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닮았다. 협동은 물론 ‘리니지’의 핵심인 대립이 서버라는 제약에서 풀려나 월드로 확대된 콘텐츠이기도 하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토너먼트’를 이용해 전 서버 최강자를 가리고, 리니지 월드 챔피언십(LWC)을 진행하는 무대로도 사용됐다.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다섯 번의 대회가 열렸고, 한동안 명맥이 끊겼다. 이후 약 10년 뒤인 2016년 리니지 파이팅 챔피언십(LFC)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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