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던 인디크래프트 게임쇼가 올해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테마파크같은 가상의 전시장에서 다양한 인디게임들이 전시됐고, 개발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산업진흥원과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0 인디크래프트는 “게임은 문화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외 우수 인디게임을 발굴하는 행사로 매년 성남시에서 개최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개최가 어렵게 되자 온라인 방식의 개최를 일찌감치 결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게임을 심사하는 방식도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했고, 이 절차를 통해 국내외에서 출품한 54개 인디 게임의 전시가 확정됐다.

이번 2020 인디크래프트 온라인 가상게임쇼는 엑솔라의 'Your World'로 행사 환경을 구축, 국내 최초의 온택트 가상 게임쇼로 개최됐다. 

계정을 만든 뒤 클라이언트를 받고 실행하면 6개의 월드 선택 메뉴가 나온다. 이번 인디크래프트는 6개의 월드로 나뉘어있기 때문이다. 모든 참가작들이 하나의 월드에 들어갈 수 없기에 해놓은 조치로 보인다. 이중 하나를 선택하면 해당 월드로 들어간다.

월드에 접속하면 마치 해외 영화에서 많이 나온듯한 테마파크의 모습을 한 행사장을 만날 수 있었다. 입구의 간판에는 인디크래프트의 대형 로고가 있어 행사가 개최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행사장에서의 이동을 위한 조작은 게임과 비슷하다. 키보드의 WASD 키를 눌러 이동을 할 수 있고 마우스로 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 키 설정에서는 점프가 있었지만 점프는 불가능했다.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에는 서커스장을 방불케 하는 대형 무대가 있고, 그 주위로 다양한 게임들이 부스 형태로 전시되어 있었다. 부스에는 대형 모니터로 게임의 플레이 영상이 재생되며, 부스 앞에 위치한 INFO 버튼에 가까이 가면 게임 및 개발사의 주요 정보들이 노출됐다. 

원래 인디크래프트 행사의 장점은 부스 앞에서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고 현장에 있는 개발자와 관람객이 소통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부스 앞에서의 플레이는 불가능했다. 

만약 부스에서 제공하는 링크가 있다면 여기에 접속해 자신의 PC나 스마트폰에서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개발 중인 게임의 경우에는 영상 혹은 홈페이지의 정보로만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게임에 대해 직접 설명해줄 개발자 아바타가 각 부스 앞에 배치되어 있어서 음성 채팅을 통해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아바타에 가까이 가서 음성채팅을 작동시키면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었다. 실제로 만나 대화를 하며 소통한 인디크래프트 본연의 요소는 유지한 셈이다.

또 관람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각 월드별로 도우미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분홍옷을 입은 월드 도우미에게 다가가 음성으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그리고 행사장 내에 카트 운행을 위한 대형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서 관람을 하다가 지루해지면 다른 관람객들과 카트를 타고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는 리더보드가 마련되어 있어서 관람객들끼리 가장 빠른 랩타임을 겨룰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음성채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관람객은 텍스트 채팅으로만 할 수 있는데, 이 채팅이 영어로만 작성이 가능했다. 또 나름 행사장이 넓은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치가 표시되지 않아서 내가 어디에 있고 목적지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 개최하는 만큼 시행착오도 많을테니 향후 개선되길 기대해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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