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전문미디어협회(KGMA, 회장 이택수)와 한국게임전문기자클럽(KGRC)이 4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코로나19 시대, e스포츠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연단에는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이 나서, 국내외 시장 현황과 전망 등을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e스포츠를 즐기는 유저 수가 많아졌으며, 플랫폼도 온라인으로 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이는 한때의 변화가 아닌, e스포츠가 변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로나19로 찾아온 온택트 시대에는 선수들의 권익보호와 관리, 공정성을 담보할 시스템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는 e스포츠 풀뿌리 활동과 국제 표준 정립, 선수 권익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연이 끝난 뒤 KGRC가 질문하고 김 총장이 답한 내용을 간추린 내용이다.

Q. 강연에서 전문 인력 양성을 강조했다. 심판만으로는 부정행위를 적발하기 어려울 텐데.

심판과 같은 인적 자원은 물론 기술적 지원도 있어야 한다. 디지털 캠코더 활용은 물론, 핵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전문화된 대회는 심판 파견이 비교적 쉽다. 하지만 소규모 대회나 많은 선수가 참여하는 대회는 자원 배분이 어렵다. 현재는 GPS를 통한 참석 여부, 현장 점검 등을 병행하는 기술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Q. 국제대회의 경우 지연시간(핑)과 같은 기술적 문제로 실현되기가 어렵다.

종목마다 차이가 있다. 한 종목은 핑 평준화 기술을 쓰기도 한다. 일부 종목은 이미 서버 문제를 해결했다. 종목마다 편차가 있다. 온라인으로 국제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됐다. 이런 사례를 보면 e스포츠 국제대회 개최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일부 스포츠가 관중의 입장을 허용했다. e스포츠는 어떤가.

기존 스포츠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대부분 야외에서 진행된다. 반대로 e스포츠는 실내 공간에서 진행된다. 거리두기를 실천한다고 해도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높다.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Q. 핵 프로그램을 써 여러 대회에서 상금을 받아 가는 경우가 있다. 온택트 시대의 e스포츠는 이런 문제에도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선수 등록관리가 강화돼야 한다고 본다. 대부분이 종목 간의 공유, 관리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도 종목의 세대교체가 발생할 때 한차례 진통을 겪었다. e스포츠의 최대 가치는 공정성이다. 선수들의 벌칙 조항, 징계 등이 잘 관리돼야 한다. 선제적인 대응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Q. 해외에서 전통 스포츠 선수가 게임으로 경쟁하는 이벤트가 열리곤 했다. 한국에서는 이런 활동이 뜸하다.

전통 스포츠 협회들과 협의 중이다. 테스트 단계로 K-리그 선수들이 ‘피파온라인4’로 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을 논의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식 팀 창단과 같은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다양한 방안을 테스트하고, 시도하는 단계다.
 

Q. e스포츠 표준화를 위한 활동을 소개해 달라.

지역별 격차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국은 e스포츠가 대단히 발전했고, 하나의 사례가 됐다고 본다. 
 

Q. PC방을 e스포츠 풀뿌리 활동을 위한 장소로 언급했다.

2015년부터 국민 e스포츠 PC방 지정 사업을 했다. 풀뿌리를 만들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PC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 게임과 e스포츠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순기능이 많은 e스포츠를 즐김으로써 협동과 체계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이런 활동이 시작될 1차적인 장소가 PC방이라고 본다. PC방을 e스포츠 경기 시설로 인식을 바꾼다면 더 효과가 클 것이라 본다.
 

Q. 자생적으로 열리는 지역대회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런 대회가 자취를 감췄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풀뿌리 활동은 중요하다. PC방 업주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여러 서비스를 잘 이용하는 분들이 있다. 반면, 대회를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 어려움을 겪는 업주도 있다. 이런 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매칭 시스템 및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KeG와 같은 대회에 먼저 적용해, 응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선수들의 생각을 반영해 플랫폼을 발전시켜나가겠다. 이런 사례가 더 많이 생긴다면, 분면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새로운 풀뿌리 대회들이 생길 거라고 기대한다. 나아가 규모가 더 큰 대회가 자생적으로 생겨날 수도 있다. 관련해서 자문을 요청하거나, 요구를 전달해주신다면 대응하겠다. 또, 협회 자체적으로 등급 구간별 대회를 여는 등 참가자격을 세분화한 대중적인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공인대회 기준을 만들고 있다. 기준을 충족한 지역자치단체, 동호회, 단체에서 진행하는 대회를 지원하려 한다.
 

Q.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3년간 협회의 기능과 역할이 다시 정립하는 중이다. 앞으로 선수 중심, 아마추어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e스포츠 종목이 바뀔 때마다 제도적으로 미비한 점이 발생한다. 앞으로는 이런 종목교체를 품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무리하겠다. 지속성장 가능한 e스포츠를 위해서 풀뿌리 활동, 양질의 선수 개발, 전문 인력 양성 등 생태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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