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의 2020년도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매출은 88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7%, 전년동기대비 13.2%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7.5%, 전년동기대비 25.5%가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3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2.4%, 전년동기대비 21.3%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최소 10% 이상, 최대 57%의 실적 상승을 거둔 것이며, 이에 따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315억원으로 850억원이 늘었다.

이러한 성과는 동남아 지역, 특히 태국과 인도네시아 지역의 흥행에 기인한다. 그라비티는 지난 3월 31일 인도네시아 지역에 '라그나로크 H5'를 출시하고 지난 5월 28일에 태국 지역에서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직접 서비스로 전환하며 새롭게 시작했다.

그런데 이 두 지역에서 성과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태국 지역 론칭 직후 동시 접속자 10만명, 일일 접속자 25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그 성과는 매출 비중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라비티의 2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동남아 및 기타 지역 매출이 1/3 이상 늘어났다. 그에 비해 한-중-일 등 동북아 지역의 매출 비중은 조금 늘었고, 대만-홍콩-마카오는 1/4 가량 줄었다. 

또한 플랫폼별 매출 비중 그래프를 보면, 여전히 모바일 플랫폼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다소 감소했고, 기타 매출은 조금 증가했다. 그에 비해 PC �셌袖� 2배 이상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성과가 급증한 것이 공개되자 그라비티의 주가 역시 급증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그라비티의 주가는 실적 발표일인 지난 7일에 한 때 83.05달러까지 치솟으며 올해들어 최대치를 기록했고, 지난 8일 기준 마감가는 79.2달러를 기록했다.

오는 3분기에는 2분기보다 더 높은 실적 성장이 예고되고 있으며, 그 첨병은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7일 한국 지역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출시 후 5일만에 구글과 애플 양대마켓 매출 순위에서 4위까지 올랐고, 지금도 10위권 내에 들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성과는 3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된다. 또 6월 18일 글로벌 론칭된 '라그나로크 택틱스'도 3분기에 실적 증가를 더한다.

여기에 더해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 댄스와 ‘라그나로크 X: Next generation’을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 공동 퍼블리싱 방식으로 하반기에 출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게임의 IP 파워와 틱톡의 인프라가 만나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경우 7월에 신규 서버를 오픈하며 이용자 수급을 늘리고 있고, 베트남 지역에도 공동 퍼블리싱 형태로 올 하반기에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일본에 서비스되며, '다크에덴 M'이 8월에 일본 지역에, '로스트 사가'가 연내 인도네시아 지역에 리마스터 버전으로 재출시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PC용 '라그나로크 제로'와 '라그나로크 크루세이드', '로스트 메모리즈', '스피어 오브 오딘' 등 여러 게임들도 올해 내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그라비티는 2020년에 최대 실적을 거둔 2019년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