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가 유명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아시아 시장에 내놓은 신작 게임이 사실상 흥행에 실패하면서, 향후 라인업의 해외 시장 성과 기대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 4일 선데이토즈는 캐주얼 퍼즐 게임 ‘파워퍼프걸 스매시’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유명 애니메이션인 ‘파워퍼프걸’의 IP를 활용해 만든 게임으로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 이후 카툰네트워크와의 두 번째 협업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이 게임은 같은 블록을 찾아 격파하는 2매치형 퍼즐에 손쉬운 조작을 통한 경쾌한 손맛과 완벽하게 재현한 원작의 감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그리고 1998년부터 방영을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파워퍼프걸’의 인기 캐릭터 '블로섬', '버블', '버터컵' 등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슈퍼 파워를 이용하는 퍼즐 플레이는 특유의 대중성을 극대화하며 원작의 재미를 전할 것이라고 선데이토즈 측은 이 게임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IP의 힘이 무색할 정도로 아시아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 게임이 출시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각 국가의 게임 순위에서 이 게임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일본 앱스토어 순위에서는 지난 7일 처음으로 인기 순위 15위에 오르고 다음 날 51위로 떨어진 뒤 순위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지난 11일 66위에 반짝 오른 뒤 12일 현재 79위에 머물러있다.

그 외 아시아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대만 앱스토어에서는 지난 7일 인기 순위 79위와 8일 67위를 기록해 오름세를 보여주는 듯 했지만 다음 날인 9일 이후부터는 순위에서 사라졌다. 베트남 앱스토어에서도 7일에 25위, 8일에 89위를 기록한 뒤 자취를 감췄다.

단 하루만 인기 순위권에 오른 국가도 많았다. 태국에서는 7일에 48위, 싱가포르에서는 5일에 68위, 인도네시아에서는 7일에 71위, 말레이시아에서는 7일에 99위에 잠깐 오른 뒤 그 이후 한 번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무엇보다 어느 국가에서도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만큼 사실상 실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출시가 1주일이 지났는데 인기 순위에서조차 하위권에 위치해 있으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지난 2015년 선데이토즈가 출시한 ‘상하이 애니팡’에서 파워퍼프걸의 IP를 입힌 리메이크 버전이다. 상하이는 마작을 활용한 솔리테어 개념의 짝맞추기 게임으로, 마작을 활용하는 만큼 서구권보다는 아시아권에서 익숙한 게임 스타일이다.

이에 선데이토즈는 상하이 애니팡을 출시한 국내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 출시했지만, 성과를 얻는데 실패한 모양새다. 게다가 무엇보다 일본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한 부분은 크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파워퍼프걸의 인기가 그나마 가장 높은 곳이 일본이기 때문이다. 

결국 강력하고 유명한 IP의 힘을 빌어 게임을 출시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게임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절대 흥행할 수 없고 결국 실패한다는 것이 이번 파워퍼프걸 스매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선데이토즈가 준비 중인 인기 애니메이션 IP 기반 신작 게임 3종이 기존 게임에 IP만 씌워진 채로 나와 흥행에 실패할지, 아니면 IP와 잘 어우러지면서 남다른 게임성을 뽐내며 흥행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