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가 13일 2020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145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 당기순이익은 6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대비 매출은 51%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분기에 410만원을 기록했던 만큼 대폭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2% 증가, 영업이익은 유지, 당기순이익은 188%가 증가한 것이다.

이번 실적 중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이 눈에 띄는데, 이것은 2분기중 보유 부동산 자산 재평가로 인해 62억이 늘어난 것이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실제 사업으로 인한 순이익은 6억원 정도이기에 큰 증가폭은 아니며, 전년대비로는 3배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한빛소프트가 그나마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었던 요인은 게임사업과 별개로 추진 중인 드론 사업과,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의 게임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임 매출은 2분기 89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23.8%가 늘어났는데 드론 매출은 5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31%가 늘어났다. 그에 따라 게임 매출 비중이 전분기 74.9%에서 66.8%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역별 매출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19로 인한 게임 수요 증가 덕분에 수출이 5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0억원이 늘어난 반면, 내수는 30억원으로 7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사실 게임 실적 및 내수 실적은 더 늘어날 수 있었다. 지난 5월 신작 ‘퍼즐오디션’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50명이 동시에 대결하는 실시간 배틀로얄 콘텐츠를 추가하며 차별화된 게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도 들지 못하면서 흥행에 참패, 실적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다.

한빛소프트는 올 하반기에 신작 게임은 물론 퍼즐오디션의 해외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퍼즐오디션은 국내 흥행에 실패한 만큼 해외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내 타사에서 만든 퍼즐 게임들도 해외에서는 반응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관건은 신작인데, 스퀘어에닉스의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 2종을 모기업인 T3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개발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 게임은 올해 중 서비스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그중 공개된 게임은 CBT를 진행했던 ‘삼국지난무’다. 

이 게임은 삼국지 영웅들을 미소녀 캐릭터로 바꾸고 스토리도 재구성한 부분, 그리고 전체적인 캐릭터 그래픽 퀄리티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 외에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출시 전까지 이 부분을 얼마나 개선해 출시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PC-콘솔용으로 개발 중인 슈팅 게임과 한빛 라인업 중 흥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그라나도 에스파다M’은 올해를 넘겨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드론 사업을 제외한 올해 게임 사업의 전년대비 실적 개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전년까지 매출의 2.42%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썼지만, 올해 상반기동안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2억 8천만원으로 반기 매출액의 1.17%, 전년도의 절반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연구개발비를 줄여나가고 있는 부분도 향후 전망에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한빛소프트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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