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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내 맘대로 그린 바퀴로 승리하자! ‘스크리블 라이더’

게임에는 다양한 장르가 존재한다.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성장시키는 RPG가 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MMO 게임이 있다. 또 스토리를 풀어가는 어드벤처 게임이나 가상의 국가 혹은 단체를 성장시키는 시뮬레이션 게임 등 그 수를 세기가 힘들다.

하지만 때로는 그냥 가볍게 즐기는 게임을 필요로 할 때가 있다. 그런 면에서 3개 이상의 블록을 맞추는 3매치 퍼즐 게임이나 달리기, 혹은 날아다니는 것들을 조종하는 액션 게임, 버튼 하나만 눌러서 진행하는 원버튼 게임 등이 꾸준히 등장하며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레이싱 게임에 낙서 개념을 도입한 아주 심플한 모바일 게임이 등장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많은 해외 유저들이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바로 ‘스크리블 라이더’다.

 

■ 즉흥적으로 바퀴를 그려 레이스에서 승리하자!

스크리블(Scribble)이란 갈겨쓰다, 낙서하다 등의 뜻을 가진 단어로, 유저가 그린 그림이 게임에 반영되어 즐기는 게임들에서 종종 쓰이는 단어다. 낙서를 통해 길을 만들거나 도구를 등장시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게임의 진행 방법이다. 그리고 지난 2009년부터 워너브라더스가 출시한 ‘스크리블 너츠’ 시리즈가 가장 유명하다. 

그런데, 이번에 등장한 스크리블 라이더는 레이싱 게임 장르에 낙서를 도입한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게임의 기초 장르는 레이싱 게임으로, 많은 유명 모바일 레이싱 게임들이 쓰고 있는 직선 질주 방식이다. 

시간으로 기록이 매겨지는 것은 아니며, 시간과 상관없이 상대편보다 더 빨리 골인 지점에 도달하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규칙 자체는 간단하다. 그 덕에 플레이 시간이 길지 않다. 한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는 시간도 빠르면 10~20초, 길어도 30~40초를 넘지 않는다. 잠깐잠깐 집중해서 즐기는 게임으로는 적절한 수준이다.

이 게임의 관건은 출발 전에 유저 마음대로 바퀴를 그려 차를 출발시키고, 가장 빨리 결승점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만 보면 승부는 뻔해 보인다. 등장하는 차들의 구동축의 회전수가 똑같기에, 바퀴를 가장 크게 그린 사람이 승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이 게임의 차별화된 요소가 등장한다. 바로 코스의 디자인이다. 그냥 평범한 길도 있지만, 과거 예능 방송인 ‘출발! 드림팀’에 나오는 것처럼 갖가지 방해물들이 도사리고 있다. 

타고 올라가야 하는 높은 계단은 기본이고, 회전하는 거대 바람개비나 큰 도미노가 길을 가로막고 있다. 도로 대신 바다가 펼쳐져 있거나 엄청 큰 공들이 겹겹이 쌓여있어서 그 사이로 빠지기도 한다. 심지어 길이 아예 없을 땐 차가 드론으로 변신한다. 그래서 바퀴를 회전시켜 차를 띄우고 전진하게 되는데, 이때 바퀴가 어떤 모양이냐에 따라 날아가는 속도가 달라진다.

그런데, 만약 처음에 그린 바퀴의 모양대로 이런 길을 달린다면 분명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원형으로 그린 바퀴는 바다나 계단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직선으로 만든 바퀴는 속도가 잘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게임에서는 실시간으로 바퀴를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길의 상황에 따라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최적의 바퀴 모양을 그려서 적용시키면 된다. 바꾸는 횟수의 제한도 없다. 그래서 유저의 생각에 가장 잘 달릴 수 있는 바퀴의 모양을 그리면 된다. 

빠른 대응을 위해 출발 후 미리 바퀴를 그려두고 기다렸다가 길이 바뀌는 타이밍에 손을 놓으면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상대는 주로 해외 유저들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해외 유저의 플레이 데이터를 반영한 것인지, 그냥 인공지능이 대응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그리 플레이 수준이 높지 않아서, 1등으로 들어오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많지는 않지만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제공하고 있다. 차에 탑승한 라이더의 종류는 젊은이부터 해적, 폭주족, 기사, 핫도그, 해골 등 9종, 바이크 형태의 바디는 오토바이 형태부터 젖소, 무지개색 피냐타, 통나무, 롤러코스터, 미래형 등 7종, 그리고 그려지는 바퀴의 디자인은 통나무, 바게트, 연필, 덩굴, 사탕 9종이다.

무엇보다 상점에 있는 상품들의 가격도 비싸지 않다. 싼 것들은 25골드부터 있고, 제일 비싼 상품이 200 골드다. 모두 인게임 재화로 살 수 있고, 이를 통해 나만의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두 가지로 광고 보기와 광고 제거다. 매 스테이지 결승점에 도달했을 때 짧은 광고를 봐야 한다. 그리고 승리를 해서 재화를 챙길 때 광고를 보면 3배의 재화를 얻을 수 있다. 만약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4,300원을 지불하면 된다. 


■ 재미있지만 단점이 너무 많아...개선되면 더 많은 유저가 찾을 것

이처럼 스크리블 라이더는 짧게 즐기면서 순간에 대응하는 재치를 즐기는 게임으로서는 수작이라고 할 만 하다. 하지만 이 게임에는 여러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것들이 이 장점들을 상당히 깎아먹고 있다. 

먼저 게임을 플레이할 때 전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출발 카운트다운이나 출발할 때, 바퀴가 구를 때, 뭔가를 무너뜨릴 때, 하늘을 날 때, 결승점에 들어왔을 때 등 소리가 날 법한 부분에서 전혀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저 바퀴를 그릴 때 진동이 발생하는 것 뿐이다. 

그래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전혀 흥이 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처음에는 볼륨 조절이 잘 못 된 줄 알았지만, 옵션을 보면 정상이었다. 계속 플레이를 해 본 결과, 개발자가 게임의 소리를 배제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

헌데, 이 게임에서 아예 소리가 없는 건 아니다. 세팅 메뉴에 들어갈 때나, 상점에 들어가서 상품을 선택할 때 소리가 난다. 그런데 그나마 나는 소리도 단 한 종류뿐이다. 대체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게임은 스테이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한 번 했던 스테이지를 되돌아가서 할 수가 없게 되어있다. 스테이지 선택 메뉴도 제공하지 않기에, 오직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필수 기능은 아니지만, 특정 스테이지가 재미있어서 다시 해보고 싶을 땐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스코어보드 기능의 부재와도 연결된다. 만약 전 세계 유저들이 최단시간 클리어를 경쟁하는 스코어보드가 있다면, 스테이지마다 많은 유저들이 달라붙어 최고 기록 경신을 위해 노력할텐데 이 기능이 없는 만큼 동기 부여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뒤로가기 버튼을 눌렀을 때 보통 다른 게임들은 종료할지를 묻게 되는데, 이 게임은 그런 방법이 먹히지 않는다. 그냥 홈 버튼을 눌러서 게임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게임 도중 가끔 발생하는 버그도 한숨을 짓게 한다. 아래 사진처럼 결승점에 도달했지만 단상에 올라가지 못하는 버그가 있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도, 스테이지를 다시 플레이할 수도 없는 상태다. 이럴 땐 그저 앱 재부팅이 최선책이다.

특히 4단계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후반부에 드론이 동작하지 않아서 결승점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어 매번 시도를 하다가 앱을 재부팅해야 한다. 이 상황이 계속 되면 유저는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매 스테이지가 끝날 때마다 강제적으로 5초 혹은 30초짜리 광고를 봐야 하는 부분은 게임을 계속하고 싶은 유저 입장에서는 상당히 번거롭다. 물론 광고 제거를 위한 비용이 다른 부분유료화 게임들의 결제 금액과 비교해보면 나름 착하게 책정된 금액이다. 

하지만 게임의 완성도 면에서 보자면 조금 과하게 책정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앞에서 언급된 단점들이 게임의 가치를 깎아 먹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평점을 매긴 몇몇 유저들에게서도 보여지는 반응이다. 광고 문제를 해결하는 팁이 있긴 하지만, 개발사의 수익과 연계되기에 언급은 하지 않겠다.

이처럼, 스크리블 라이더는 색다른 아이디어를 갖춘 캐주얼 레이싱 게임으로서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인기 순위 최상단에 오르는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받쳐줄 완성도가 부족한 것은 게임에 붙였던 정을 떼게 만드는 아주 큰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게임에 여러 불편 요소 및 단점들을 해결한다면 더욱 인기를 끌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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