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흥행으로 글로벌 성과를 꾸준히 거둬오고 있는 스마일게이트가, 하나에 집중됐던 글로벌 성과를 다양한 라인업에서도 거두려는 노력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을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07년 출시된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놀라운 성과를 보여왔다. 크로스파이어는 전 세계 80여개국, 10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히트작이 되었고, 지난 2011년 WCG를 통해 크로스파이어를 글로벌 e스포츠 종목으로 처음 선보였다.

그리고 2013년 독자 브랜드인 CFS를 출범시켜 현재까지 총 8번의 대회를 진행했다. 매회 평균 2천만 여명의 뷰어 수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 남미, 동남아 및 아프리카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버전은 ‘천월화선:창전왕자’도 출시해 서비스의 플랫폼도 확대했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9년 매출 8,873억원, 영업이익 2,894억원, 당기순이익 2,11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8천억원대 매출을 돌파했다. 

물론 이러한 성과의 핵심은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성과에 기인한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한 ‘에픽세븐’ 등의 모바일 게임과, 오랜 기간 개발해온 PC MMORPG ‘로스트아크’가 출시 뒤 흥행을 이어가면서 다양한 라인업과 플랫폼을 통해 실적이 상승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러한 추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며, 여기에는 IP와 플랫폼의 진출 확대가 중심이 되고 있다. 바로 기존 게임의 해외 출시와 크로스파이어 IP, 로스트아크 IP를 활용한 PC-모바일-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의 신작을 출시해 수익 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이뤄지는 것은 작년 말 러시아로 첫 해외 진출 테이프를 끊은 로스트아크의 일본 서비스다. 최근 진행된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참가 유저 대부분이 최고 레벨을 달성하는 등 긍정적인 지표가 포착되면서 흥행이 예상된다. 공개 서비스는 오는 9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에 이어 로스트아크는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북미-유럽 지역에도 진출한다. 이번에 맺어진 계약은 아마존게임즈 최초의 초대형 외부 퍼블리싱 계약으로 알려졌다. 아마존게임즈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와 프라임 게이밍 등의 연계 서비스가 있는 만큼 흥행 가능성은 높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 즐길만한 PC MMORPG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양사는 북미와 유럽에서의 성공적 론칭 및 안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며, 내년까지 각 지역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 현재 서비스 중인 크로스파이어의 리마스터 버전인 ‘크로스파이어 HD’로 글로벌 흥행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작년 말 베타테스트를 실시했고, 서비스 일정을 조율 중이다.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의 IP를 활용한 다양한 플랫폼의 신작들도 출시된다. 가장 먼저 등장할 예정인 게임은 ‘크로스파이어X’다.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한 Xbox one용 FPS 게임으로 크로스파이어 IP 최초의 콘솔용 게임이다.

싱글플레이 모드는 레메디엔터테인먼트, 멀티플레이 모드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며, 최근 글로벌 공개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검증했다. 

그리고 MMORPG 로스트아크 역시 모바일 버전과 콘솔 버전의 개발도 진행 중이어서, 스마일게이트가 밟은 PC-모바일-콘솔 플랫폼의 게임 출시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나갈 예정이다.

차기 먹거리를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첫 해외 개발 법인인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를 설립했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게임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거대 콘솔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설립의 이유다.

이곳에는 락스타게임즈, 유비소프트, 크라이텍 등에서 근무했던 미국,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스페인 등 다국적 출신 개발자들이 모였으며, 이들은 차세대 콘솔 게임기를 메인 플랫폼으로 AAA급 오픈 월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게임 이외의 플랫폼 추진도 적극적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2월, 스마일게이트는 미국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텐센트픽쳐스와 함께 크로스파이어의 영화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영화 ‘13시간’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척 호건이 영화의 1차 시나리오를 완성한 상태로, 헐리우드 스케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드라마도 만들어진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최대 드라마 제작사 중 하나인 ‘유허그 미디어’와 손잡고 제작비만 약 464억원이 투입된 36부작 드라마 ‘천월화선’을 제작 중이다. 게임 맵을 배경으로 하는 대규모 세트장이 구축됐으며, 할리우드 영화 ‘데드풀’의 액션 감독이 참여해 액션의 퀄리티를 높인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루한과 우레이 외에도 중국의 톱 클래스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리고 중국 쑤저우 지역의 최대 쇼핑몰에 크로스파이어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1호점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테마파크 사업도 전개해 초반에 큰 호응을 얻었다. 1호점에 이어 상하이에 2호점을 연내에 오픈할 예정지만 코로나19가 변수다.

여기에 더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특화된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법인 ‘스마일게이트.AI’를 설립해 인간의 다양한 감성과 상호작용을 AI로 풀어내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게임 이외의 먹거리로 엔터테인먼트를 명확하게 타겟팅,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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