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은 서버에서 처리된 영상을 단말기로 재상하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플랫폼이다. 서비스 제공업자가 필요한 기기를 서버 형태로 갖추고, 유저는 여기에 접속할 단말기만 갖추면 된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소비 플랫폼은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으로 일상생활에 깊이 파고들었다.

대표적인 IT 산업이자 영상 매체인 게임도 이와 무관할 수 없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클라우드(xCloud), 구글 스태디아(Stadia), 스팀 링크, 지포스 나우가 대표적이다. 각자의 방식과 게임 라인업으로 본격적인 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 LG 유플러스 등이 협업을 맺고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다.

통신 3사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오는 9월 중 사용하는 통신사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4G 도입 초기 서비스가 통신사 고객만 서비스할 수 있던 것과 비교된다. 이는 스트리밍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의 관점에서 이해된다. 독점 서비스보다는 고객 확보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목적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MS와 손을 잡았다. 오는 9월 15일부터 구독 방식의 엑스박스 게임패스 기반의 엑스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kt는 자체 플랫폼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놨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먼저 지포스 나우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IPTV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SK텔레콤은 MS의 엑스클라우드 서비스로 스트리밍 게임 시장을 두드린다

세 게임은 스트리밍 게임 혹은 클라우드 게임이란 특징을 공유한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른 점도 많다. 먼저 공통점은 서버에서 게임 구동에 필요한 데이터를 처리한다는 점이다. 다른 점은 서비스 이용비용과 방식이다. 또,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다르다. 각 회사가 준비한 서비스의 장단점을 비교해보자.

먼저 LG유플러스의 서비스는 엔비디아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기반으로 한다. 지포스 나우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플레이 세션(기기) 당 최대 1시간 연속 사용만 가능하다. 또, 유저가 많은 시간대에는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다만 비용 면에서는 부담이 크다. 게임을 따로 사야 하기 때문이다. 스태디아와 같은 단점이다. 지포스 나우는 게임을 실행하는 PC의 역할을 대신하는 서비스다. 따라서 밸브 스팀과 같은 유통 서비스에서 즐기고 싶은 게임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 종합해 보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최신 하드웨어 구매 부담이 없어지는 게 장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지포스 나우 기반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바일과 PC,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정식 서비스에 가입하면 이런 제약이 사라진다. 그래픽카드에서만 지원하는 레이트레이싱(RTX)도 화면에 적용된다. 게임 화면은 지포스 RTX 2080급의 성능으로 표현된다. 영상 처리 및 통신에 따른 변수를 제외하면 가장 미려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또,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다양한 기기에 대응하는 것도 장점이다. 스마트폰-타블릿-PC(Mac 포함)는 물론, IPTV(U+tv UHD3, U+tv프리2)로도 이용할 수 있다.

kt 게임박스 역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유비투스와 협업해 서비스되는 식이다. 기존 퍼블리셔 혹은 서비스의 도움 없이 독자적인 생태계를 꾸렸다. 덕분에 기본 이용료가 가장 저렴하다. 게임을 따로 구매할 필요도 없다. 월정액요금제를 쓰는 넷플릭스처럼 100여개의 게임을 구독 방식으로 제공한다.

저렴한 기본 이용료와 구독형 서비스가 강점인 kt 게임박스

단점은 게임 라인업이다. 게임박스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게임은 대부분 유행이 지났거나, 특정 유저층이 선호하는 비주류 작품이 포진됐다. 지난해 7월 출시된 ‘NBA2K20’가 신작에 속한다. 이밖에 게임은 4~5년 전에 발매된 게임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이 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무료로 제공된 바 있는 게임들이다. 물론, 이런 게임들이 생소한 유저 혹은 하드웨어 문제로 즐길 수 없었던 유저에게는 매력적이다.

SK텔레콤은 MS와 손잡고 엑스클라우드를 국내 유저에게 선보인다. 엑스클라우드 역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클라우드 방식이다. 여기에 엑스박스와 PC로 출시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MS의 퍼스트파티 게임 ‘헤일로’ 시리즈, 올해 초 출시된 ‘오리와 도깨비불’, 불과 나흘 전에 출시된 ‘배틀토드’도 이용 가능 목록에 포함됐다. 구독형 서비스라 게임 구매에 따른 추가 지출도 없다.

SK텔레콤의 엑스클라우드는 가장 최신 서비스인 만큼 특별한 단점이 없다. 기본 이용료가 가장 높다는 점이 눈에 걸린다. 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단독작이 서비스될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있다. 이는 통신 3사의 서비스 모두에 해당된다.

각 통신사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의 장단점은 위와 같다. 이를 요약하면 SK텔레콤의 엑스클라우드가 유저가 생각하는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의 정의에 가장 가깝다. 최신 게임을 추가 지출 없이, 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엑스박스의 독점작을 출시일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작지 않다.

kt의 게임박스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최신작 라인업이 마음에 걸리지만, ‘엑스컴’ 시리즈, ‘레고’ 시리즈 같이 진득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포진했다. 새로운 플랫폼을 체험하고 싶은 유저, 게임세계에 입문하는 유저, 이런저런 이유로 이런 게임을 놓친 유저에게 어울린다.

LG유플러스의 서비스는 게임 마니아와 궁합이 좋다. 보유한 게임 라이브러리를 어디서든 플레이할 수 있고, PC 업그레이드에 따르는 부담도 줄어든다. 게임을 소장하고 싶은 유저에게 어울리는 특화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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