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를 위해 탄생한 게임은 이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연구되고 있다. 게임의 주요 특징을 일상생활과 연계하는 게이미피케이션과 특별한 목적으로 하는 기능성게임이 대표적이다.

기능성게임은 복잡하고 힘든 문제를 게임의 재미를 통해 쉽게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 교육용, 건강, 경영, 의료 등 다양한 범위에 사용된다. 국내 주요게임업체들은 사회 환원 활동을 통해 게임의 기능적 측면을 강조한 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이런 기능성게임의 가능성을 알아보는 미디어 브리핑이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발표자 조지메이슨대학 남상 교수는 학국학생들에게 기능성게임의 가능성에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남 교수는 조지메이슨대학 컴퓨터게임디자인학부 학부장 겸 대학원 코디네이터로 재직 중이다. 또, 미국 국방부, 미국 육군,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미국 직업안정위생관리국(OSHA)와 기능성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남 교수는 “게임은 새로운 기술이 집약된 분야다. 컴퓨터는 게임이나 장난감 형태로 출발했다. 최근에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이끌고 있다”라며 “기능성게임은 현실의 경험을 게임에 반영하는 작업이다”라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기능성 게임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소방관을 위한 시뮬레이터 게임은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의 소통을 원활하게 이어지도록 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미국 육국 위생병을 위해서는 가상의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학습할 수 있는 AR게임을 개발했다. FPS게임과 같은 가상의 훈련 공간도 게임으로 구현됐다. 위험 지역의 주요 건물을 게임을 통해 방문하고 지형을 익히면서 작전의 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남 교수는 “기존의 교육은 시청각 자료를 시청하고, 약간의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기능성게임은 학생과 교육 대상이 현장에서 직접 가상의 현실을 체험함으로써 보다 실천적인 교육 효과를 보도록 유도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능성게임 개발에는 어떤 능력과 학습이 필요한 걸까. 남 교수의 해답은 설계, 즉 예술적 감성이 기반된 디자인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능성게임 개발자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연구한다. 조지메이슨대학의 경우 공학대학이 아닌 예술방면으로 컴퓨터게임디자인(개발)을 분류한다. 컴퓨터 공학부는 게임과 연관된 다양한 기술을 교육한다. 대부분이 기존의 툴 혹은 개발에 필요한 도구의 심화과정에 집중한다. 반면 기능성게임을 포함한 컴퓨터게임디자인은 보다 실천적인 교육과 생활과 전체적인 시뮬레이션 방법, 디자인에 대한 교육이 주를 이르는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기능성게임이 특정 분야를 대상으로 개발되곤 한다.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능성게임이 교육용게임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게 남 교수의 분석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교육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감염병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교육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기능성게임의 학습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또, 치료에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집중력장애(ADHD), 과몰입장애 치료 등 의료 부문 활용도 늘고 있다.

남 교수는 “기능성게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스마트폰에 게임을 설치한 인구 대부분이 대상이다. 앞으로는 다양한 기능성게임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