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주당 24,000원으로 결정됐다. 9월 1일과 2일에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다. 일반 투자자 청약도 상당한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개발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9월 1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월 26일부터 27일 국내 및 해외의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공모주 1,600만 주의 약 70%인 1,127만 7,912주가 수요예측 대상이었다. 그리고 수요예측에서 1,479 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도 1,745곳으로 역대 최다였다.

이런 열기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우선, SK바이오팜의 주가가 상장 직후에 급등하자, ‘공모주’에 대한 관심 자체가 상당히 늘어났다. 그리고 게임 산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대표적인 비대면(언택트)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의 모회사가 카카오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증권 시장에서 비대면 산업을 대표하는 업체로 떠올랐고,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자회사 중에서 처음으로 상장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의 분위기도 좋다. 최근 출시된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는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PC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북미/유럽)과 ‘패스 오브 엑자일’(한국)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도 한국 양대 마켓에서 꾸준하게 성과를 내고 있다. 블루홀(크래프톤의 자회사)이 개발 중인 PC 온라인 게임 ‘엘리온’의 한국 서비스도 카카오게임즈가 담당한다. ‘엘리온’은 4월과 7월에 진행됐던 비공개 테스트에서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블루홀과 카카오게임즈는 연내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공모가는 밴드 범위(20,000~24,000원)의 최상단인 24,000원으로 결정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수요예측 참여물량의 100%가 공모가 밴드 범위의 상단 이상을 제시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9월 1일과 2일에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약 20%인 320만 주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 증거금률은 50%다. 즉, 청약을 할 때 원하는 금액의 절반을 미리 증거금으로 넣어야 한다. 청약을 받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만큼,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하는 청약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도 SK바이오팜을 넘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가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얻기 위해서는 대략 어느 정도의 금액을 증거금으로 넣어야 할까? 만약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이면, 120만 원을 증거금으로 넣어서 100주를 청약한 사람은 1주를 배정받는다. 청약 경쟁률이 SK바이오팜(323대 1)과 동일하다면, 카카오게임즈 1주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약 400만 원을 증거금으로 넣어야 한다. 물론, 정확한 금액은 실제 경쟁률에 따라서 변동된다. 그리고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별로도 경쟁률이 다르다.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되는 자금은 총 3,840억 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자금을 개발력 강화, 신규 IP 및 라인업 확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경쟁력과 미래 가치에 대해 인정 받고, 공모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어 기쁘다”라며 “수요예측에 참여해주신 기관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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