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매출 200억 이하를 기록한 중소형 게임사들의 2020년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대부분의 업체들 역시 다른 중대형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전년대비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곳도 많았다.

특히 매출이 78배가 넘게 늘어난 곳도 있었고, 영업이익은 45배 이상, 순이익은 3배 가까이 오른 곳도 있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서 게임의 이용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이 성과의 주 요인이다. 반면 그 와중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곳들도 존재했다.

2분기에 200억 이하의 매출을 거둔 게임사들의 실적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몇 개의 업체들이 보인다. 그중 긴 어둠을 뚫고 탈출에 성공한 대표적 업체는 바로 넷게임즈다. 

매출은 1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0.5%가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3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됐다. 작년 2분기 손실이 60억원대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성과는 전적으로 ‘V4’의 국내외 흥행 덕분이다. 작년 말에 출시됐지만 아직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고, 여기에 지난 4월 중화권에 출시되어 매출 순위 4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글로벌 서비스가 시작된 만큼 향후 실적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또한 일본에서 최근 테스트를 마친 신작 ‘블루 아카이브’도 흥행 기대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곳은 룽투코리아다. 매출은 1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2%가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4,566%가 늘어났다. 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옥의 티다. 

이는 2분기 신작으로 출시된 ‘용의 기원’과 ‘카이로스’가 준수한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들 두 게임으로 139억원의 매출을 올려 2분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자회사를 통한 ‘열혈강호’ IP의 저작권 매출도 꽤 유입됐다. 

‘에오스’와 ‘에오스 레드’를 서비스하는 블루포션게임즈를 자회사로 둔 미스터블루의 게임 매출은 그야말로 초급등세를 보였다. 전년 2분기에 2억원에 불과했던 게임 매출은 이번에 1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무려 7,850%가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국내에서 기록한 ‘에오스 레드’의 흥행 덕분이다. 국내 중소 게임사로는 이례적으로 구글 매출 2위에 올랐고, 지금도 매출 순위에서 중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성과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에 중화권 지역에 ‘에오스 레드’가 출시됐는데, 지금도 매출 2위를 유지하면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 서비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 성과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위드의 성과도 놀라울 만 하다. 2분기 매출은 1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7.3%가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44억원, 순이익은 6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됐다. 이러한 성과는 대표작인 ‘로한M’의 국내 성과 덕분이다.

‘로한M’ 역시 중소 게임사로는 이례적으로 구글 매출 2위에 오르는 강력함을 보여줬고, 지금도 일부 마켓 매출 순위에서는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흥행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게임인 온라인 게임 '로한'과 '씰온라인'도 꾸준히 매출에 기여 중이다.

엠게임은 신작이 없었음에도 이번 2분기에 대폭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출은 1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109.1%, 당기순이익은 24억원으로 166.7%가 늘어났다. 이러한 성장에 기여한 것은 ‘나이트 온라인’의 북미-터키 지역의 해외 매출 덕분이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65.8%를 차지할 만큼 급등했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작의 국내 매출도 13.8%가 늘어나며 상당 부분 기여했다. 하반기에는 이러한 분위기를 신작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모바일게임 ‘진열혈강호’와 스포츠 베팅 시뮬레이션 게임 ‘윈플레이’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 엠게임은 이 두 게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1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지만 영업익이 62억원으로 121.4%가 늘어났고 순이익은 4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서비스 중인 ‘파이널판타지14’를 비롯해 ‘라테일’ 등 다수의 온라인 게임이 전년대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새롭게 ‘미르의 전설2’ 라이선스 계약이 이뤄지면서 매출 및 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매출은 높지만 성과가 좋지 못한 곳도 있었다. 베스파는 2분기 매출 18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0.8%가 감소했고, 영업손실 62억원, 당기순손실 107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늘어났다. 전년의 성과가 괜찮았기에 감소폭은 더 커보인다.

이처럼 손실폭이 커진 것은 신작 출시를 위한 개발비와 신사업 진출로 인한 일시적 투자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내부 및 자회사에서 개발 중인 여러 신작 라인업이 있는 만큼 출시가 되어야 적자가 해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 증가와 함께 손실을 줄인 곳들도 있었다. 조이맥스는 손실을 줄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출은 88억원으로 전년대비 17.3%가 늘었고,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절반 이상, 당기순손실은 절반 가까이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캐주얼 게임과 소셜네트워크 게임의 성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슈팅 게임 ‘스타워즈 스타파이터 미션’이 서비스될 예정이며, 자회사인 플레로게임즈에서 출시될 다수의 게임이 조이맥스의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데브시스터즈는 매출이 1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6%가 늘어났고, 영업손실 12억원, 당기순손실 5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에 기록한 60억원대의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또 넥슨지티는 매출 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3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기록한 80억원대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했다.

넵튠은 매출 51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7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지만, 크래프톤의 지분 매각을 통해 이익을 실현, 당기순이익 18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한빛소프트는 현상 유지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145억원으로 전년과 동일했고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보다 57.7%가 감소했다. 순이익은 68억원을 기록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오지만, 부동산 자산 재평가로 인해 62억이 늘어난 것으로 적용된 것이다.

따라서 실제 영업으로 인한 순이익은 6억원 정도인 만큼 전년대비 3배 가량 순이익이 감소한 셈이다. 야심작으로 5월에 내놓은 ‘퍼즐오디션’은 흥행에 실패하며 손실을 키웠다. 그리고 드론 사업을 제외한 올해 게임 사업의 실적 개선은 전체적으로 불안한 모습이다.

그 외에 매출이 30억원보다 낮은 곳은 코로나19 여파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엔터메이트는 매출 2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1.2%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억원으로 80%가 감소했다. 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액션스퀘어는 매출 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7% 감소하고 영업손실 6억원, 당기순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적자폭을 절반 이상 줄인 것은 다행이었다. 

그리고 드래곤플라이는 매출 1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66.7%가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전년과 동일한 금액으로 적자 행진을 기록했다. 그나마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스페셜포스’ 시리즈가 매출의 2/3을 차지하고 있어서 성장이 더딘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VR-AR 사업도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개발 중인 신작의 대부분이 VR 콘텐츠로 이뤄져있는 만큼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그 외에도 에이프로젠 H&G는 핵심 게임인 ‘포트리스M’의 감소 효과로 매출이 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썸에이지는 매출 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가 늘어나긴 했지만 금액 자체가 크지 않기에 손실 감소를 극복하지 못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작년과 거의 동일했다. 

이처럼 신작 게임의 성과가 부진하고 매출이 적은 중소형 게임사의 실적이 계속 좋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면서, 코로나19 여파로 게임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는 말과 달리 부익부빈익빈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