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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생존 위해 몸부림치는 PC방…하루 빨리 대안 나와야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세로 접어들면서 PC방이 12종의 고위험시설에 포함되며 운영 제한 조치를 받았다.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방은 더 큰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

실제 조사한 결과로도 그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컨드찬스가 공개한 PC방의 경제적 피해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PC방의 월 평균 임대료는 약 433만 원, 전용 인터넷 회선 월 요금은 평균 79만 원, 전기 및 수도 등 공과금은 12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비용은 영업 중단 시에도 지출되는 고정 금액으로, 이를 합치면 약 633만 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문을 닫는 PC방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처음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3월부터 급격히 늘었고, 이후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상황에서는 폐업 PC방 숫자도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전면적인 운영 제한은 사실상 처음이어서, 타격을 받고 폐업하는 PC방은 급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운영 제한 조치에 따른 영업중단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자, 지자체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어기고 출입문을 잠근 채 기존 단골 고객만을 출입시키며 영업을 해온 일부 PC방들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방과 노래연습장에 대해 점포당 100만원의 휴업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 부분이 하루 빨리 진행되어야 PC방 업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많은 게임 및 PC방 업체들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피크는 최근 집에서 원격으로 PC방에 접속해 PC방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크로스 PC방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신청 PC방의 요금을 50% 할인해 제공하며 PC방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그리고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PC방 프리미어 혜택을 집에서도 동일하게 받도록 했고, PC방 업주를 위해 게임 이용료를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또 엔미디어플랫폼은 PC방의 영업 중단 기간동안 PC방 통합 관리프로그램의 관리비 면제 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더욱 감염 위험이 큰 식당 등 일부 업종은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PC방은 전면 영업 금지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에 있어 필수 요소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였을까?

결국 영업 중단의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기존에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던 PC방들은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갖고 있던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의 장점을 내세우며 배달에 나서고 있는 것. 사실 기존의 PC방 매상도 이용료보다는 음식의 매출이 더 큰 기여를 하고 있었다. 분식은 물론 한식과 중식에 이르기까지 메뉴를 차별화하는 PC방도 여럿 등장했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 식사를 기피하고 음식을 테이크아웃하거나 배달을 해먹는 경우가 늘면서, PC방이 음식 배달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일부 PC방들은 배달앱에 입점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뒤, 높은 평점을 받으며 기존 음식점의 인기를 뛰어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밖에 할 수 없어서 한 것인데, 참으로 웃픈 현실이다.

또한 영업 정지로 쓸 수 없게 된 모니터와 본체를 일정 기간 단위로 빌려주고 일정 금액을 받는 PC방도 등장했다. 가격은 본체만 빌렸을 때와 모니터까지 함께 빌렸을 때의 가격이 차이가 있으며, 방치된 기기들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PC방 업주들은 영업 중단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PC방은 집단 감염과 전파 사례가 발생하지 않은 업종임에도 고위험업종으로 분류가 됐고, 그에 따른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채 영업이 중단됐다.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PC방 업주가 떠안고 있다.

따라서, 미미한 지원금 지급을 논의하면서 시간을 끌기보다는 기존에 적용되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인 자리 띄어앉기와 마스크 착용 및 위생 철저 등의 내용에 더해, 청소년 출입금지나 흡연실 사용 금지, 음식물 제공 금지 등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영업을 재개시켜 중소 자영업자의 위기 극복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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